서울시·서울대인권센터 22일 시청서 '위안부' 피해사례 강연회
1938년 3월 일제의 '처녀공출'에 걸려 중국으로 끌려간 박영심은 어떻게 임신한 상태로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을까? 1941년 병원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얘기에 속아 언니와 함께 필리핀으로 간 김소란(가명)은 감시와 폭행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아 '위안부' 피해를 증언할 수 있었을까?
서울시는 서울대 인권센터와 함께 22일 오후 2시 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문서와 사진, 증언으로 보는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사례집 발간 기념 강연회를 연다.
작년 말 발간된 이 사례집은 박씨처럼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은 피해자 10명의 생생한 증언과 역사적 자료를 담았다.
피해자 증언과 함께 작년 7∼8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과 태국 발굴 조사에서 발굴한 미·중 연합군 공문서, 포로심문자료, 스틸 사진, 지도 등을 자료로 실었다.
사례집 발간에 참여한 강성현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교수와 박정애 동국대 대외교류연구원 연구원이 강사로 나서 역사적 사실을 알린다.
강연회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작품 전시와 할머니에게 남기는 글 작성 등 행사도 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21일까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yeyak.seoul.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신청한 시민에게는 사례집을 제공한다.
시는 올해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과 남산 옛 통감관저 터에 만든 '기억의 터'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피해자를 추모할 계획이다.
염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관심았지만 정작 역사적 사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사례집과 강연회를 통해 많은 사람이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고 잊지 않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