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최대 화두인 디지털 금융 강화를 위해 기업 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은 물론 전략적 제휴가 가능한 경쟁사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은행들이 최근 ‘합종연횡’을 활발히 진행하는 이유는 디지털 금융의 개념이 광범위한 만큼 차별성을 확보하고,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은 현재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다”면서 “이용이 편리하고 보안성이 우수한 시스템을 누가 먼저 안착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금융 강화를 위한 은행과 기업 간 협업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현대카드와 해외 송금 플랫폼을 공동 개발 중이다. 신한은행은 현대카드가 영국 커렌시클라우드와 맺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송금 노하우와 관리기법을 적용한다.
해외 송금 플랫폼이 완성되면 2000달러 이하 송금 시 기존보다 수수료가 낮아지고, 영업점 방문이나 거래 외국환은행 지정이 필요 없게 된다. 모바일 프로세서를 통해 이전보다 저렴하고 편리하게 외화 송금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더불어 신한은행은 모바일 자산관리서비스 ‘엠폴리오’, 네이버페이 체크카드 및 라인페이 자동화기기(ATM) 출금 서비스 등을 협업을 통해 선보였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SK텔레콤과 제휴를 통해 통신과 금융 정보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비대면 전용 ‘T-직장인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대출심사에 필요한 재직과 소득입증서류를 자동으로 반영하는 핀테크 기술을 적용해 무서류, 무방문 대출신청이 가능하다. 스크린 스크래핑을 이용해 인터넷상에서 대출심사 자료조회 및 제출에 동의하면 국세청 홈텍스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관련 정보가 연동되는 프로세스다.
국민은행은 락인컴퍼니와 업무 제휴를 통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위험 탐지 및 해킹 방지 솔루션을 적용할 예정이며, 센드버드의 기술인 비대면으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채널 도입도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은 핀크(Finnq)를 통해 조만간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선보인다.
핀크는 미래 금융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하나은행이 SK텔레콤과 지분 51대 49로 지난해 8월 설립한 하나SK핀테크가 전신이다.
하나은행은 핀테크 기업에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원큐(1Q) 랩을 통해 외부 협업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2015년 하반기 ‘우리삼성페이’를 통해 카드 발급 없이 계좌만으로 결제와 ATM 출금 서비스를 선보인 우리은행은 다양한 협업을 통해 편리한 금융 환경을 제공 중이다.
우리은행은 롯데 엘페이 제휴 서비스, 부동산 모바일 전용 대출상품 ‘위비 방콜론’ 등을 꾸준히 선보였다.
최근에는 사람인HR와 금융사 최초의 기업 계정 메신저 서비스인 ‘위비꿀파트너’ 1호 계약을 맺었다.
사람인HR는 위비꿀파트너 서비스를 통해 공채 등 취업정보를 구직자에게 전달하며,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고객에게 전용 금융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