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프로야구는 SK 와이번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2연패 후 4연승 우승이라는 기적도 연출했다. 필자는 지독한 야구광이다. 경제활동을 제외한 나머지 삶 중에서 야구는 단연 1순위 관심사일 정도이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300 야드를 쉽게 넘기는 수준이지만 골프는 사회생활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다시 태어난다면 야구선수가 꿈일 정도로 불혹의 나이에 아직도 사회인야구를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김동주 선수의 프로필에 180센치, 98킬로그램으로 기록된 것을 보고 웃었다. 필자는178센치, 97킬로그램이니까 조건으로는 엇비슷하다. 물론 근육질의 몸과 하루 8시간 인터넷방송을 진행하면서 몸 관리에 실패한 고도비만은 분명히 다르다.
매일유업(005990)은 필자와 관련이 매우 깊다. 왜냐하면 매일유업의 사회인야구팀(Maeil Phoenix)에 외부인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아주 우연히 평택공장도 방문했었고, 대충이라도 돌아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30여명의 팀원 중에서 매주 15~20명 정도가 꾸준히 참석했었다. 그런데 2007년은 항상 야구 경기의 최소 인원이라고 할 수 있는 9명을 아슬아슬하게 충족시키면서 게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이유는 야구에 대한 열정 부족이 아니라 생산직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일정이 빡빡해서 불참했기 때문이다. 공장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셈이다. 3개월 손익계산서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작년에는 전반기에 비해서 하반기의 매출이 감소했다. 여름 스포츠인 야구에서 참여가 높았던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반면 금년에는 1/4분기의 매출이 최저 기록이었고, 2/4분기 이후에는 매출이 신장되면서 자연스럽게 참여율이 떨어졌던 셈이다. 매일유업은 최근에 악재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하락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9월 3일에 '사카자키균'이 검출됐다는 뉴스가 나왔었고, 주가는 이미 8월 하순부터 반영되고 있었다. 개인보다 정보가 빠른 기관의 매도가 시작된 것도 바로 그 시점이었다. 라면과 맥주에서도 사건이 발생했었다. 삼양식품은 한국에서 라면의 원조였지만, 결정적으로 1989년 우지파동 이후에 롯데공업(現 농심)에게 추월당했다.
사건 이후 7년 8개월 만에 대법원의 무죄판결로 이미지는 회복됐지만, 그 여파는 아직도 남아있다. 舊 조선맥주의 '크라운맥주'는 두산의 페놀유출로 기업이지미지가 훼손된 동양맥주의 'OB맥주'를 단숨에 누르고 사명마저도 하이트맥주로 변경시켰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악재가 있었다는 점과 1등 자리가 바뀌었다는 점이고, 차이점은 삼양식품이 피해자였다면 하이트맥주는 수혜자였다는 점이다. 매일유업은 업계 1위도 아닌 상태에서 발생한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만일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는다면 현재의 주가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결코 단정적으로 매수를 권하고 싶지는 않다. 25000원대를 기준으로 보유와 매도를 판단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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