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 없어도 괜찮아’… 대선캠프 뛰는 전직의원들

입력 2017-02-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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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참여정부’ 인사 위주·남경필 ‘저격수’ 정두언 영입

‘금배지’를 잃은 전직 국회의원들이 대선주자 캠프로 속속 합류하고 있다. 이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캠프로 뛰어들어 재기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정권 창출에 기여하면 장차관 등 ‘한 자리’ 얻을 가능성이 커지고, 설령 실패한다 해도 정치인으로서의 인지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노리는 야권 캠프 쪽으로의 쏠림이 두드러진다.

유력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캠프에는 전략본부장을 맡은 전병헌 전 원내대표와 조직 담당 노영민 전 의원이 합류했다. 문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최재성, 진성준, 김현 전 의원 등도 캠프에서 뛰고 있다.

같은 당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는 문 전 대표 측과 ‘참여정부’라는 교집합을 갖고 있지만 충청에 방점이 찍힌 게 특징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관 출신 서갑원 전 의원과 충청 출신으로 현재 안 지사 대변인을 맡은 박수현 전 의원이 함께 한다.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는 19대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김기준 전 의원과 17·18대 의원을 지낸 문학진 전 의원이 합류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시장의 대선 출정식부터 함께했다.

보수진영에 합류한 전직 의원들은 주자별로 성격이 다르다. 바른정당 대선주자로 나선 남경필 경기지사는 당내 경쟁자인 유승민 의원과 악연이 깊은 정두언 전 의원을 영입했다. 이른바 저격수다. 정 전 의원은 첫 기자간담회에서 유 의원을 향해 “실제로 ‘남자 박근혜’란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유 의원 측 전직 의원들은 ‘실용파’다. 이명박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수희 전 의원의 영입이 대표적이다. 이명박계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 범보수 통합을 노린 포석이다. 이 밖에도 민현주, 이종훈 전 의원 등 20대 총선에서 유승민계로 몰려 공천에서 배제된 인사들이 주축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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