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대출금리 상승·준비부족 등 원인…5년 생존율은 27.3%에 그쳐
국내 자영업의 주요 업종으로 꼽히는 숙박ㆍ음식업과 도소매업 창업 10곳 중 7곳은 3년 내에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경기 불황과 창업 준비 부족 등이 실패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일 통계청의 ‘2015년 기업생멸 행정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창업 후 1년 생존율이 62.4%에서 2년 생존율이 47.5%로 낮아진 데 이어 3년 생존율은 38.8%로 떨어졌다. 더욱이 4년 생존율은 31.9%, 5년 생존율은 27.3%로 내려앉았다.
업종별로는 숙박ㆍ음식업과 도소매업 등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야의 생존율이 낮았다. 숙박ㆍ음식업의 경우 1년 생존율이 59.2%에서 2년 생존율은 40.2%로 낮아진 데 이어 3년 생존율은 30.3%까지 급감했다. 숙박ㆍ음식업 창업자 10곳 중 7곳은 폐업을 했다는 얘기다.
도소매업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도소매업의 1년 생존율은 58.2%로 집계됐지만, 2년 생존율과 3년 생존율에서는 각각 43.5%, 35%로 감소했다. 4년 생존율과 5년 생존율은 30%에도 못 미치는 28.4%, 24.3%까지 떨어졌다. 금융ㆍ보험업과 예술ㆍ스포츠ㆍ여가업 역시 5년 생존율이 10%대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했다.
창업 후 생존율이 떨어진 배경에는 대출금리 상승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0일 남윤미 한국은행 미시제도연구실 연구위원은 ‘국내 자영업의 폐업률 결정요인 분석’ 보고서에서 대출금리가 높을수록 도소매업과 숙박ㆍ음식업의 폐업 위험도 급증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대출 이자율이 0.1% 상승하면 폐업 위험도는 숙박·음식업이 10.6% 높아졌고, 도소매업도 7% 증가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은 동일 읍면동 내에 동종 업체 수가 많을수록 폐업 위험이 증가하는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편 국내 기업의 창업 3년 생존율은 3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스웨덴(75%), 영국(59%), 미국(58%), 프랑스(54%), 독일(52%) 등과 비교해 크게 뒤졌다. 조사 대상 26개국 중 25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