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계열사들이 ‘LG서울역빌딩’으로 입주하며 서울역 인근에 둥지를 튼다.
23일 LG이노텍에 따르면 이 회사는 LG서울역빌딩에 이달 입주를 시작해 내달 초 내부 정비 작업을 마무리한다. LG이노텍은 지난 2009년 여의도에서 서울역 인근 서울스퀘어로 자리를 옮긴 뒤 8년 만에 다시 이사를 한다.
LG전자의 한국영업본부 등 일부 부서 역시 서울스퀘어에서 LG서울역빌딩으로 둥지를 옮긴다.
LG그룹 관계자는 “LG이노텍과 일부 LG전자 부서들이 LG서울역빌딩에 입주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LG서울역빌딩은 지상 23층, 지하 6층으로 연면적 6만7292㎡에 달하며 지난 2007년 2월 준공됐다. 코람코신탁은 2007년 코크렙 제11호기업구조조정리츠를 통해 STX남산타워를 2083억 원에 샀다. 과거 STX 그룹의 계열사가 입주했지만 그룹 해체 이후 팬오션주식회사, 한국릴리 등이 입주했다. 작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이 건물을 약 3400억 원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이후 자금 조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최종 무산됐다.
결국 ㈜LG가 최종적으로 이 건물의 주인이 됐다. 작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LG그룹은 이 건물을 작년 9월 2107억 원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에선 LG그룹이 3000억 원 안팎에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매입단가는 이보다 낮았다.
LG그룹 소유 건물에 계열사들이 입주하면서 ㈜LG의 주요 수익원인 임대 수입도 늘어날 전망이다. LG이노텍과 LG전자 일부 부서가 다른 회사에 내던 건물 임대료를 ㈜LG가 받을 수 있다. 연간 수백억 원의 안정적인 추가 수익원이 발생할 수 있다. STX남산타워의 임대 수익은 연간 약 15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