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정진석‧김도읍‧윤상현도 고액후원금 ‘잔치’…후원회 열리자마자 몰려
친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고액 후원금을 가장 많이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박 지원으로 원내대표에 올랐던 정진석 의원, 역시 친박계인 김도읍, 윤상현 의원 등에게도 고액 후원금이 몰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정치자금법에 따라 ‘2016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 내역을 공개했다.
후원회를 설치하지 않았던 국민의당 김수민 박주현 의원을 제외한 국회의원 298명의 고액 후원금 모금액을 분석한 결과, 서 의원은 후원자 40명에게서 500만원씩 총 2억원을 받았다. 지난해 후원금 모금 한도액인 3억원을 꽉 채운 서 의원이 모금액의 3분의 2를 고액 후원금으로 ‘뚝딱’ 해결한 셈이다.
특히 서 의원에 대한 고액 후원은 후원회를 연 지 석 달 사이에 몰렸다. 후원금 모금이 시작된 1월 9명에게서 4500만원, 2월엔 5명에게서 2500만원, 3월부터 4월1일까지 26명에게서 1억3000만원을 받은 서 의원은 이후 더 이상의 고액 후원금을 받지 않았다. 4월 중 이미 후원금 모금 한도액을 채웠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 의원에게 고액 후원금을 낸 이들의 주소지를 보면, 서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을 주소지로 적은 이는 3명뿐이었다. 서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한국당의 전신)에 몸담았으나 여기자 성추행 파문으로 탈당했던 최연희 전 의원을 비롯해 절반 이상이 서울 강남3구에 주소지를 두고 있었다.
김도읍 의원(부산 북구강서구을)도 39명으로부터 1억9320만원 걷었다. 38명이 500만원씩 1억9000만원을, 1명이 320만원을 냈다. 김 의원은 이러한 고액 후원금을 포함, 총 3억2만원의 후원금을 걷었다.
정진석 의원(공주시부여군청양군)은 37명으로부터 500만원씩 총1억8500만원의 고액 후원금을 받았다. 특히 정 의원은 안용찬 애경그룹 부회장, 김장연 삼화페인트 대표, 장원준 신풍제약 사장 등 기업가들로부터 적잖은 후원금을 받아 눈길을 끈다.
탈박계인 김무성 의원에 대한 ‘막말’ 녹취록 파문으로 공천에서 배제됐다 당선 뒤 복당한 윤상현 의원(인천 남구을)의 경우도 36명으로부터 1억7800만원을 모았다. 서청원 의원처럼 고액 후원금은 1월에서 4월 초순 사이 모두 입금됐다. 윤 의원이 지난해 모은 후원금 총액은 2억9756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