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2.58포인트(0.53%) 하락한 2만1002.9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04포인트(0.59%) 내린 2381.92를, 나스닥지수는 42.81포인트(0.73%) 떨어진 5861.22를 각각 기록했다.
최근 상승세에 숨고르기 장세가 펼쳐진 가운데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전체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 대한 긍정적 반응과 더불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경제 낙관론이 커지면서 전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미 창 록펠러&컴퍼니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이 이날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는 것이 놀랍지는 않다”며 “낙관적인 분위기는 여전하다.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컨셉과 비전, 약속에 투자하는 시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시점에서 이런 약속과 비전은 현실과 만날 수 있어야 한다”며 “증시는 현재 역사적으로 매우 고평가된 영역에 있으며 투자자들은 감세와 개혁에 베팅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런 약속이 얼마나 이행될지는 모른다”고 지적했다.
전날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금융 관련주가 크게 하락하며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S&P500금융업종지수는 1.5% 하락했다. 이는 지난 1월 17일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폭이다.
22개 상품 가격 추이를 종합한 블룸버그상품지수는 이날 1.5% 하락했다. 이에 S&P원자재업종지수도 1.1% 떨어졌다. 국제유가도 러시아가 지난달 감산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2.3% 급락한 배럴당 52.61달러에 마감했다. S&P에너지업종지수도 0.9% 밀렸다.
어닝시즌이 거의 끝나가는 가운데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의 약 73%가 순이익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매출이 예상을 뛰어넘은 기업은 절반이 넘었다. 몬스터음료는 실적 호조에 이날 주가가 13% 폭등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만9000건 줄어든 22만3000건으로 월가 전망 24만5000건을 밑돌고 1973년 3월 이후 4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미국 고용시장 회복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미국 10대들에게 인기가 많은 스냅챗으로 유명한 스냅이 뉴욕증시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상장 첫날 스냅 주가는 기업공개(IPO) 공모가 17달러 대비 44% 폭등한 24.48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