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주한 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이유로 한국에 보복을 유도하고 있지만 중국 내 젊은 층은 이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BBC 중문망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오랫동안 애국주의를 활용해왔다. 그러나 젊은 세대가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은 채 인터넷상에 조소와 풍자를 많이 표시하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바링허우(80년대 출생자) 세대들이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는 주요 소비층이 되면서 애국심과 소비를 분리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BBC는 중국 당국이 선제로 한국의 드라마·영화·식품을 금지했지만, 음성적 경로를 통해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일부 중국인이 “한류를 접할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전했다. 따라서 이번 반(反)한 기류가 오래갈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BBC는 중국 인민해방군 뉴스 웹사이트인 군망에 올라온 논평이 달라진 중국 사회의 분위기를 설명한다고 밝혔다. 이 웹사이트에는 사드와 관련한 애국적 언행을 조소하거나 풍자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논평이 올라왔다. 이는 한류의 주요 소비자인 젊은 층이 중국 당국의 요구를 따르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BBC는 중국 당국이 주입하는 애국주의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에 대한 중국 민간의 자발적 항의와 한류 금지 조치는 오래갈 수도 있지만 지나가는 유행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금까지 중국에서 일어난 사드 반대 시위들은 중장년층이 주로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