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트럼프와 만나도 쫄지 않을 유일 후보”
“드러나지 않은 지지자, ‘샤이 이재명’이 꽤 있으리라고 본다. 이재명이란 이름만 들어봤던 분들이라면 그의 가치와 국가운영 역량, 의지를 찬찬히 살펴봐 달라. 그가 대통령감이라고 인정해 줄 분들이 분명 늘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인 정성호 의원은 8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요구가 치솟던 때 18%까지 올랐다가 최근 10% 안팎으로 정체 중인 이 시장의 지지율을 의식한 발언이다.
정 의원은 우선 “이 시장이 기초단체장임에도 여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경남지사, 인구 1300만 명인 경기도의 손학규·김문수 전 지사와 남경필 지사 등보다 높은 지지를 받는 건 엄청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탄핵 추진 과정에서 유일하게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는 국회 탄핵안이 의결된 뒤 메시지를 변화시키지 못했다”며 “국민은 누가 다음 국정운영의 적임자일까 눈을 돌렸는데 정치적 계산을 하지 않아 ‘적임자 어필’ 전환이 늦은 것”이라고 지지율 하락 이유를 분석했다.
그럼에도 정 의원은 당 경선에서 이 시장이 문재인 전 대표에 이어 2등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민 목소리를 가감 없이 경청하고 있다는 점, 정책 역량이 뛰어나다는 점, 그리고 ‘흙수저’ 지지자들의 성원 등이 자신감의 배경이다.
그는 “캠프 구성원들 모두가 아마추어이고, 순수한 열정이 강하다”면서 “그래서 이 시장은 정략적 계산이란 여과 없이 국민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받고, 시대적 과제까지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대량 실업 사태를 고민해 기본소득이란 화두를 던지고 재원 마련책까지 제시했다”면서 “외교안보 위기를 헤쳐나갈 역량 역시 강하다. 거친 트럼프와 일대일로 만나도 쫄지 않고 설득, 협상할 수 있는 담대함을 가진 유일 후보”라고 했다.
그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은 이들이 의기(義氣)를 갖고 캠프에서 자원봉사하고 해고근로자, 시장 상인 등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분들이 후원회의 주축”이라며 “10억 원 넘게 모아준 소액 후원자들이 주변에 경선 참여도 독려해 희망이 있다”고 역설했다.
다만 정 의원은 결선투표행 여부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지지율을 끌어올려 결선투표까지 간다면 경선의 역동성으로 누가 후보가 되든 본선에서 상당히 유리한 국면이 된다”며 “결선에 못 오른다 해도 보수진영의 전열 정비 후 치러질 본선에서 이 시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과 정 의원은 1987년 사법연수원 동기로 만나 ‘노동법연구회’ 모임에서 함께 공부하고, 초년 법조인 시절엔 이 시장의 삶터였던 성남 상대원시장에서 소주도 자주 마시면서 친밀해졌다. 시민운동하던 중 구속됐던 이 시장을 ‘구조’한 사람도 정 의원이었다고 한다.
정 의원은 “30여 년을 보아 왔고 이 시장의 철학과 가치관, 사람 됨됨이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국가를 위해 일하겠다고 나선 그를 돕지 않을 수 없었다”고 캠프 좌장직 수락 이유를 밝혔다.
그는 “6·25전쟁, 월남전에 참전했던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변호사되기 전까지 주머니에 돈 한 푼 없이 살아서 제가 흙수저라 생각했지만, 중학교도 못 간 이 시장에 비할 게 아니다”라며 “개천에서 용 났다는 법조인 중 일부는 일종의 보상심리로 약자에 더 가혹한데, 이 시장은 자신을 단련하면서 정의롭게 살았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된들 자리 나눠주기는 절대 하지 않을 사람이라 캠프도 소수정예가 된 것”이라며 “내가 뭔가 청탁해도 ‘형, 집에 가서 애나 봐’라고 할 게 분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