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로봇 올라탄 제프 베조스 “나, 시고니 위버 된 것 같아”

입력 2017-03-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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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 아마존 설립자가 20일(현지시간) 한국 기업이 만든 로봇을 조종하고 있다. 베조스 트위터

제프 베조스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산 로봇에 올라타 SF 영화 속에 뛰어든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하고 나서 한국 과학기술을 극찬했다고 20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가 보도했다.

베조스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린 아마존의 ‘마스(MARS) 2017’ 콘퍼런스에서 ‘한국미래기술’이라는 우리나라 기업이 개발한 4m 높이의 로봇 ‘메소드-2’에 직접 올라탔다. 그는 조종석에서 로봇의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나서 트위터에 “한국미래기술 덕분에 아주 멋지고 (거대한) 로봇을 조종하게 됐다”는 트윗을 남겼다. 다른 참관객들이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가운데 베조스는 로봇 팔을 흔들면서 “왜 내가 시고니 위버가 된 것 같은 기분이지”라며 환호하기도 했다. 시고니 위버는 영화 ‘에이리언 2’의 여주인공으로 영화 속에서 로봇을 작동해 에이리언과 싸웠다.

마스는 아마존이 매년 주최하는 콘퍼런스로 인공지능(AI)의 머신러닝과 홈오토메이션, 로봇과 우주개발 등의 첨단기술 분야를 다룬다.

베조스가 체험한 메소드-2 로붓은 지난해 12월 동영상과 사진이 공개되면서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에 등장하는 거대 로봇과 비슷한 모습으로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이 로봇을 디자인한 비탈리 불가로프는 ‘고스트 인더 셸’‘트랜스포머 4’ 등의 영화에서 일한 컨셉 아티스티다. 심지어 SF 영화적인 모습에 일각에서는 공개된 동영상이 가짜가 아니냐는 의심을 품기도 했으나 이번 이벤트로 실제 로봇임이 다시 확인됐다고 더버지는 덧붙였다.

2족 보행 로봇인 메소드-2는 안전을 위해 체인으로 위에 매달린 형태로 서 있었으나 팔은 크기에 걸맞지 않게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가슴 부위에 조종석이 있어 그 안에 있는 사람의 동작에 따라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으로 돼 있다.

더버지는 메소드-2 로봇의 운동능력에 아직 의문은 있지만 미래 아마존 창고직원의 모습을 엿볼 기회가 되기에는 충분하다며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다른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도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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