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결정 뒤집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송유관 사업자인 트랜스캐나다의 키스톤XL 송유관 건설을 최종 승인했다고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스톤XL 송유관에 대한 세부 사항이 계속 논의되고 있다”며 “미국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 중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건설되는 송유관 길이는 1200마일에 달하고 프로젝트 규모는 80억 달러(약 9조 원)다.
트랜스캐나다는 지난 10년 동안 승인을 얻고자 노력해왔다. 트랜스캐나다의 러스 걸링 최고경영자(CEO)는 “승인을 결정해준 트럼프 행정부에 정말 감사하다”며 “우리는 계속 북미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할 것이고 정부와의 협력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지역 주민과 환경운동가들의 반대를 설득하고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송유관 건설에 승인해주면서 환경오염을 우려해 허가를 내주지 않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환경 파괴와 경제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2015년에 사업을 허락하지 않았다.
트랜스캐나다는 이번 사업이 승인되면서 오바마 전 행정부에 제기했던 소송을 기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랜스캐나다는 오바마 전 행정부가 이 사업을 거부하면서 15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지난 1월 말 키스톤XL 프로젝트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결과적으로 취임 2개월 만에 송유관 건설에 승인을 낸 것이다.
키스톤XL 송유관 사업은 국무부 담당이다. 그런데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엑손모빌 CEO 출신인 관계로 승인 여부 검토에 참여하지 않았다. 건설 허가증은 톰 새넌 정무차관이 발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