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에 의미심장한 심경 글을 게재한 김기수가 자신을 둘러싼 끊임없는 성 정체성 논란에 입을 열었다.
김기수는 오는 4일 밤 방송되는 SBS 플러스 '내 말 좀 들어줘'에서 뷰티 크리에이터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것에 대해 털어놓는다.
김기수는 데뷔 초부터 여성스러운 외모와 스타일로 '게이가 아니냐'는 악플에 시달렸고, 최근 뷰티 크리에이터로 풀 메이크업을 한 채 대중에 나서며 여장남자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그는 "왜 내 아랫도리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할까"라며 "처음엔 화가 났고, 시간이 지날수록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 한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그냥 보이는 대로 믿으시면 된다. 지금은 그저 인간 김기수로 남고 싶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김기수는 과거 연애사를 언급하며 "과거 여자친구들마저 이런 일로 나에게 상처를 주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기수는 지난 2010년 동성 작곡가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뒤 1년 8개월 만에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자살하고 싶었다"라고 힘들었던 상황을 고백했다.
네티즌은 "아이돌은 화장해도 되고 김기수는 색안경 끼고 보는 이유가 뭐지", "자기 PR의 시대다. 본인만의 색깔이 있다는 건 존경스럽다"라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남성이 메이크업을 하는 것에 관대한 외국의 사례를 들며 "유명 화장품 매장에 가면 김기수보다 진한 메이크업을 한 남자들이 수두룩하다. 저런 걸 이해 못 한다면 시대에 뒤처진 거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1977년생 김기수는 상명대학교 연극과를 졸업한 뒤, KBS 1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댄서 킴'으로 "제가 그쪽으로 가겠어요. 파이브 식스 세븐 에이트"라는 유행어를 남긴 그는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뷰티 동영상을 통해 '잇츠~덕지덕지' '잇츠~쳐발쳐발'이란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