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문준용 씨가 취업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이 지속된 가운데 대학에서 문준용씨에게 사진을 가르친 스승이 글을 남겼다.
사진작가 이흥렬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난 문재인 씨 아들 문준용 군의 건국대 재학 시절 선생이었다. 최근 또다시 문 군의 채용이 언론에 거론되는 것을 보다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며 운을 뗐다.
이흥렬 작가 중앙대에서 사진을 전공한 뒤 남서울대와 중앙대, 건국대 등에서 강사를 했으며 현재 프로덕션 'Photogroup'에서 대표를 맞고 있다.
◇다음은 이흥렬 작가의 페이스북 전문이다.
1학년이나 2학년 때로 기억하는데 수업이 '동영상 촬영 편집'이었다. 주제를 정하고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 편집하는 과제였는데 문 군이 친구와 같이 작업한 비디오를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종로3가인지 지하철 환승 통로에서 문 군이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있었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신기한 듯 보기도 하고 굴러다니다 다리라도 잡을라치면 비명을 지르며 피해다니기도 하는 그런 장면이었다. 웃으며 왜 찍었냐고 물으니 부산에서 서울로 유학 왔는데 부산 사투리를 쓰는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마치 이방인 보듯 했다며 지하철에서 굴러다니는 이상한 사람으로 자신이 받은 느낌을 표현했다고 했다. 온몸으로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도 대견했지만, 그런 일종의 차별에 대해 자연언어가 아닌 영상언어로 시각화한 것을 보고 '뭔가 해낼 친구구나'하고 생각했다.
몇 년 뒤, 어디 취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아했는데 곧 미국 유학 간다고 추천서를 써달라고 해서 잘 생각했다며 써 준 기억이 난다. 그때 학과장님께 들었다. 교수들 중 아무도 문 군이 문재인 씨 아들이란 것을 몰랐다고. 졸업할 때 비로소 알았다고 했다.
그 뒤 2011년인가, 광주 비엔날레에 참가한 주목받는 작가라는 기사에 문준용 군이 거론된 것을 우연히 보고 내가 주최한 모임에서 특강을 부탁한 적이 있다. 정통 사진을 하는 입장에서 관객과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아트는 한마디로 신기하고 훌륭했다. 각광받을 새로운 예술 장르였다. 어찌 보면 정치를 하게 된 아버지로 인해 알게 모르게 조심하며 불이익을 받아 온 문 군이다. 차라리 한국을 떠나 편견없는 외국에서 훌륭한 작가로 살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