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맹활약 중인 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가 한국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였다. 테임즈가 미국 현지 매체와 인터뷰 도중 한국 비하 발언을 했다는 한 지상파 방송사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보도가 오보임이 밝혀져 네티즌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KBS는 18일(한국시간) "테임즈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야구와 팬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임즈는 "새벽 3시나 아침 6시나 한국 팬들의 등쌀에 어디도 갈 수 없었다"고 말하고, 한국말을 해달라는 인터뷰어의 요청에도 "나 변태"라는 민망한 단어로 답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줬다.
또 테임즈가 한국 선수들이 휴식시간에 "전부 다 담배 피우러 가서 처음에는 경기가 취소된 줄 알았다"고 말해 한국 야구인들을 싸잡아 비난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는 4경기 연속 5개 홈런을 때려낸 테임즈를 방송 도중 화상 연결해 접촉한 자리로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인터뷰어는 테임즈에게 "한국어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 한국에 여행 갔을 때 쓸 수 있는 말을 소개해달라"고 물었고, 이에 테임즈는 크게 웃으며 "나 변태"라고 답한다. 이어 변태의 뜻을 설명하며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말해 두 명의 인터뷰어가 박장대소한다.
또 "한국에서는 야구 경기 중 쉬는 시간에 무엇을 하냐"는 질문에 테임즈는 "담배를 피러 간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에서는 알다시피 흡연자들이 많다. 흡연구역이 따로 정해져 있으며 (우리와 문화가)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매니저, 선수 등 모든 사람들이 경기장을 비우고 흡연하러 가냐"고 다시 묻자 테임즈는 한바탕 웃으며 "일부 선수들은 스트레칭하거나 돌아다니기도 하고 일부는 담배를 피운다. 처음에는 경기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줄 알았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한국에서 락스타였다. 하루는 팬이 뭔가를 방해했다고 하던데 뭐냐"는 질문에는 테임즈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한 여성과 데이트 중 키스를 하고 있었는데 팬이 사인을 요청했다. 흥미로운 경험이어서 훗날 손자들에게도 말해 주려고 적어놓기까지 했다"고 응답했다. "사인은 해줬냐"는 질문에 "NO"라고 크게 말해 또 한번 웃음을 선사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사람 잡네", "기자가 잘못했네", "이런 건 '비하'라고 하는게 아니다", "짜깁기식 날조 기사 그만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오보를 비난했다.
한편 테임즈는 19일 현재 개막 이후 12경기에 출전해 47타수 20안타, 시즌 타율 0.426를 기록하고 있다. 조지 스프링어(27·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런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