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 후폭풍 거세네…이마트 사업 철수, 아모레 실적쇼크, 정의선은 중국행

입력 2017-04-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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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의한 국내 산업 위축이 현실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았고 이마트는 20년 만에 연내 중국 사업 철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한국 자동차에 등을 돌린 중국 시장 점검을 위해 현지를 찾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4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85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554억 원으로 5.5%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2662억 원으로 18.2% 줄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3월 이후 해외 관광객 유입이 감소함에 따라 매출 성장률이 둔화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특히 사드 보복 등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의 면세 구매율이 하락해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브랜드와 채널의 정비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국내 유통업체 중 가정 먼저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도 20년 만에 현지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루이홍점, 무단장점, 난차오점, 창장점, 시산점, 화차오점 등 6개 점포의 장기 계약에 따른 임대료 정산 문제, 고용 문제 등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연내 폐점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 점포의) 폐점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1997년 1호점을 오픈한 이후 한때 중국 내 매장을 27개까지 늘리며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중국의 배타적 문화에 따른 현지화 실패와 높은 점포 임차료 부담, 입지 선정 실패, 중국 경기 둔화 등 시장에 대한 준비 부족으로 고전했다. 최근 사드 배치로 반한(反韓) 감정이 격해진 것도 원인이다.

이에 2011년부터 중국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매년 매장 수를 줄여 영업 적자 폭을 2014년 440억 원, 2015년 351억 원, 2016년 216억 원으로 해마다 줄이긴 했지만 최근 3년간 누적 적자만 1000억 원에 육박했다.

현대자동차는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중국을 찾아 판매 부진 대책을 점검한다. 현대기아차는 3월 판매량(7만2032대)이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10만대 밑으로 내려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판매량이 지난해 3월 대비 각각 44.3%, 68% 급감했다. 이에 현대기아차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중국 시장은 국내외를 통틀어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글로벌 판매량의 23.5%, 21.5%를 각각 판매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중국을 찾은 것이 현지 상황을 직접 보고 대책을 수립하기 위함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초 중국에서 각각 125만대, 70만대 등 195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중국 현지 생산공장 가동을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중국 맞춤형으로 개발한 모델들을 조기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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