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8’‘갤노트8’ 흥행 도움 삼성전자엔 긍정적… OLED 공급감소 삼성디스플레이엔 실
애플 아이폰8의 출시가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에 득(得)이 될지 실(失)이 될지 계산법이 분주하다. 일단 애플과 함께 스마트폰 선두 싸움을 벌이는 삼성전자에는 득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아이폰에 OLED를 처음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실이 더 클 것이란 관측이다.
26일 맥루머스 등 주요 IT 외신에 따르면 투자사 KGI증권 애널리스트 밍치 궈는 최근 투자보고서에서 애플이 OLED 아이폰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9월에 발표하지만 생산차질로 공급시기를 1~2개월 가량 늦출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애플이 10월이나 11월에야 아이폰8의 양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사 바클레이스도 애플 아이폰8이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이폰8의 생산차질은 OLED 패널의 최적화와 새로운 10나노 공정을 통한 A11 애플칩 생산, 전면 새롭게 바뀐 3D 터치 등의 업그레이드로 생산공정을 재조정하는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신제품 출시가 연기될 경우 대기 수요 이탈로 인해 경쟁사엔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S8의 장기 흥행뿐 아니라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8의 흥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부터 아이폰보다 약 1개월 먼저 출시하는 전략을 취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갤럭시노트5 언팩 행사를 열고 8월 20일 출시했다. 같은 해 9월 25일 출시된 아이폰6S에 비해 1개월 먼저 언론과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을 예년과 같이 8월에 출시한다면 애플에 비해 약 2개월 앞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아이폰8에 대한 OLED 공급량이 애초 예상보다 줄어 들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밍치 궈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출시가 미뤄진다면 2017년형 신모델의 출하량이 당초 예상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악의 경우 애플 아이폰 신모델 출하량이 당초 예상했던 1억~1억1000만대에서 15~20% 줄어든 8000만~900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OLED 수급 문제로 인한 출시 지연이라면 향후 애플이 LG디스플레이 등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