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의 올 1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지만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OCI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영업손실 24억 원) 흑자전환한 69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조1384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6511억 원) 74.8% 늘어났다.
이번 분기 큰 폭의 실적개선 요인은 태양광 발전소 알라모6 프로젝트 매각이라는 일회성 요인 때문이다. 이번 분기 매출액에는 올해 매각된 알라모6(4467억 원)이 포함됐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베이직 케미칼(폴리실리콘)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영업이익 110억 원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전년 동기 대비 161.1% 증가한 영업이익 470억 원 △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71.2% 감소한 영업이익 190억 원을 기록했다.
OCI의 주된 사업분야는 폴리실리콘이다. 1월과 2월 반짝 상승세를 기록한 폴리실리콘 가격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판가는 상승했지만 판매 물량이 춘절 등의 영향으로 줄어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5%가량 줄었고, 영업이익 상승도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또한 폴리실리콘 가격의 상승세도 짧았다. 2월 고점 대비 현재 약 20%가량 하락한 상태다.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폴리실리콘의 업황도 밝지는 않다. 6월 중국 태양광 설치 보조금 감소로 폴리실리콘 수요가 제한적인데다 중국 신규업체의 공격적 증설 또한 예견돼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중국이 한국 기업에 대한 폴리실리콘 반덤핑 행위 재조사에 나서면서 관세율 인상까지 우려되고 있다. 생산량의 80%가량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OCI는 관세율이 오르면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이우현<사진> OCI 사장은 이날 콘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해 8월과 9월 가격이 떨어진 폭에 비하면 소폭 하향세이고 예전과 달리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OCI도 원가절감과 등을 통해 하락세에서도 좋은 수익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OCI는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주식 4억6235만6839주를 1억7600만 달러(약 1990억 원)에 취득, 연산 2만 톤 규모의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도쿠야마 말레이시아는 2009년에 설립됐으며 연산 2만 톤 규모의 태양광ㆍ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OCI는 현재 군산 공장에서 연간 5만2000톤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글로벌 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인수를 통해 생산능력을 7만2000톤으로 확대하게 되면서 글로벌 2위로 도약하게 됐다.
OCI가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공장을 인수한 이유는 원가 절감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전기요금이 한국의 30% 수준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폴리실리콘 생산 비용 절감과 함께 그에 따른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무역분쟁의 제3지대인 아시아 지역에 소재해 중국, 미국 등에 수출 시 규제가 적은 지정학적인 이점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공장이 연산 2만 톤 규모의 캐파 전부를 생산해 내려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기다려야한다. 이 사장은 “현재 약 2만 톤 캐파의 60%밖에 못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5월 30일 인수를 한다면 올해는 6개월 남짓 기간밖에 공장을 돌리지 못한다”며 “설비 투자와 부분 설계 변경 등이 내년 1분기에 완료돼야 원래 공장의 2만 톤 캐파에 육박하는 양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폴리실리콘 업황에 대한 우려에 대해 “고효율 전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품질 폴리실리콘을 써야하기 때문에 고품질 폴리실리콘의 수요는 항상 타이트하다”며 “시장이 커져가는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 고품질 폴리실리콘 수요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