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 빌 게이츠와의 재산 차이 50억 달러로 좁혀져…아마존, 1분기 매출 23% 증가
아마존닷컴이 27일(현지시간) 나스닥거래소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어닝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가 세계 1위 부자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베조스는 아마존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하면서 재산이 사상 처음으로 800억 달러(약 90조5600억 원)를 넘어섰다. 그는 지난 2012년 3월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처음 등장 이후 재산이 652억 달러나 불어났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정규거래에서 전일 대비 1% 상승한 918.38로 마감하고 나서 시간외 거래에서는 최대 965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2013년 5월 17일 이후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설립자는 이날 MS의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재산이 전날보다 2억 달러 줄어든 87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베조스는 빌 게이츠와의 재산 차이를 50억 달러로 좁혔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아마존은 지난 20년간 유례 없는 두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1분기 매출이 357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이는 아마존 자체 전망인 332억5500만~357억5000만 달러의 상단을 찍은 것은 물론 월가 예상치인 353억 달러도 뛰어넘은 것이다.
공격적인 투자에도 높은 수익성을 보이는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 분기 순이익은 7억2400만 달러(주당 1.48달러)로, 전년보다 41% 급증했으며 시장 전망인 주당 1.08달러 순익도 웃돌았다.
로버트W.비어드의 콜린 세바스천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모든 사업부가 호황을 보이고 있다”며 “핵심인 전자상거래 부문은 매우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는 최근 가격 인하에도 상당히 안정적이다. 유료 회원에 기반을 둔 서비스와 광고매출 성장도 견고해 회사 전체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이날 처음으로 물류 부문의 실적도 공개했다. 지난 분기 이 부문은 64억3800만 달러의 매출을 창출해 전체 매출의 6분의 1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년보다 36% 성장했다. 아마존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제품을 판매하는 고객사를 위해 창고와 화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은 해외진출을 더욱 확대하고 동영상 콘텐츠를 늘리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아울러 오는 2018년 중반까지 미국에서 13만 명을 고용하겠다는 통 큰 약속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