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분할 신설회사인 현대로보틱스 등의 주권이 오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인적분할 신설회사인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의 주권을 오는 10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고 4일 밝혔다.
현대로보틱스는 지주회사 및 경영컨설팅 서비스업 및 산업용 로봇제조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분할전 회사 현대중공업의 투자ㆍ로봇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여 신설된 법인이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전기전자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현대중공업의 전기전자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여 신설됐다. 또 현대건설기계는 건설장비 제조업을 영위한다.
거래소 측은 "상기 3사 주권의 시초가는 상장신청일 현재 재상장 종목의 순자산 가액에 따른 평가가격의 5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한다"며 "매도 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되며, 이 시초가를 기준 가격으로 하여 상하 3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조선ㆍ해양ㆍ엔진(현대중공업), 전기전자(현대일렉트릭),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 로봇(현대로보틱스) 등 4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 분할 안건을 참석주식 98%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현대중공업은 성격이 다른 사업들을 운영하면서 발생한 비효율을 줄이고, 각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각 회사가 독립경영 체제를 확립해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순환출자 구조 해소로 지배구조의 투명성 강화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1990년대 그룹 내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건설장비, 로봇산업, 전기전자를 현대중공업에 합병했다. 경기 침체, 유가 하락 등 대내외적인 변수가 발생하면서 2012년 전기전자 사업부의 적자가 발생했고, 2014년 조선, 해양, 플랜트, 엔진기계, 건설장비 등 전반적인 사업에서 빅배스(big bath accounting)를 단행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사업이 번성할 때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중요하지만, 산업 전반적인 어려움 속에서는 재무구조가 성패를 좌우한다"면서 "분할 이후 현대중공업의 총 차입금은 7조3000억 원에서 3조9000억 원으로 줄어들어, 부채비율이 95.6%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