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면 범죄자들에게 자금 대주는 것과 같아
악성 바이러스 ‘랜섬웨어’가 사상 최대 규모로 전 세계에 피해를 준 가운데 랜섬웨어 해커에게 돈을 주는 것이 해법이 아니라고 15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랜섬웨어는 몸값을 뜻하는 ‘랜섬(ransom)’과 ‘악성 코드(멀웨어·malware)’를 합성한 말로 해커들은 악성 코드를 PC에 침투시켜 피해를 준다. 자료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한 뒤 이를 볼모로 잡고 금전을 요구한다. 유럽연합(EU)의 경찰기구인 유로폴은 공격범들에게 돈을 지급한다고 해서 컴퓨터 파일이 복구되는 것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이날 유로폴은 “랜섬웨어가 150개국 이상에서 20만대의 컴퓨터에 영향을 미쳤다”며 “공격범들에게 돈을 내는 것은 사이버 범죄자들이 계속 활동할 자금을 대주는 것이고 그들은 자금줄을 통해 더 새로운 해킹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폴 측은 매우 소수의 피해자가 돈을 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해커들이 5만1000달러(약 5704만 원)를 조금 넘게 뜯어낸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백악관의 톰 보서트 국토안보보좌관도 15일 기자회견에서 “랜섬웨어 공격범에게 돈을 건네는 것을 권하지 않으며 해커에게 돈을 낸다고 해서 컴퓨터 파일이 복구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보서트 보좌관은 “7만 달러가 좀 안 되는 돈이 현재까지 해커들에게 건네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보서트 보좌관은 “페덱스를 포함해 미국에서도 피해가 있었지만 오늘 현재까지 피해는 확산하지 않고 잘 통제되고 있다”며 국민을 안심시켰다. 또 그는 “랜섬웨어 미국 국가안보국(NSA)에 의해 개발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전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여해 “이 바이러스의 1차 근원지는 미국 정보기관”이라며 NSA를 랜섬웨어의 근원지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