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가 석달만에 반등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한데다 경기호조에 힘입어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전기 및 전자기기 값이 오른데 따른 것이다.
월평균 기준 4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52.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보다 2.1%(전년동월비 34.1%) 올라 한달만에 상승전환한 것이다.
수출물가도 전월보다 0.5% 올랐다.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8.7% 상승해 2009년 3월(17.4%) 이후 8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기 및 전자기기 값이 전월보다 1.4%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품목별로는 D램이 5.6%, 플래시메모리가 9.0% 올랐다.
한편 4월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132.73원을 기록해 석달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다만 전월보다 2.04원(0.2%) 하락하는데 그쳐 원화 강세가 이전(2월 3.4%, 3월 0.9%) 보단 주춤한 모습이었다. 반면 수입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엔·원 환율은 2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4월 기준 100엔당 원화 평균환율은 1029.76원으로 전월보다 26.43원(2.6%)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6월(3.0%) 이후 10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입물가도 한달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전월대비 기준으로 수출은 0.7%, 수입은 0.5%를 보였다.
이에 따라 최근 또다시 제기됐던 저물가 우려에서 다소 벗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수출입물가는 소비자물가(CPI)의 선행지표로 해석되고 있는 중이다.
권처윤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원유가가 상승반전 하면서 수출입물가 모두 상승했다. 특히 수출물가의 경우 전기전자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이 플러스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