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마약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을 펼쳐 44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20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단속된 마약사범보다 51명(13%) 많은 수치다.
또한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2만7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인 필로폰 817g과 650명이 동시 흡연할 수 있는 대마 325g 등을 압수했다.
경찰에 검거된 마약사범을 유형별로 보면, 필로폰 판매·투약 사범이 313명(71%)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마 판매·흡연 46명(10.4%), 졸피뎀 등 수면제 30명(6.8%) 등이었다.
직업별로는 무직자가 172명(39%), 회사원 59명(13.4%), 일용직 노동 45명(10.2%) 등의 순이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65명(37.4%), 40대 96명(21.8%), 50대 85명(19.3%), 20대 74명(16.8%) 등이다. 경찰은 최근 마약류가 SNS나 인터넷 판매사이트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일례로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중국에 있는 총책으로부터 필로폰 1.1㎏(110억원 상당·3만6천여명 동시 투약분)을 넘겨받아 인천항을 통해 밀반입, 국내 유통한 중국 동포 김모(53)씨 등 45명을 검거했다.
당시 김씨는 중국 총책의 지시에 따라 국내에 있는 중간 유통책인 정모(39)씨에게 필로폰을 넘겼고, 정씨는 SNS를 통해 구매자와 접촉, 필로폰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김씨와 정씨 등이 판매한 뒤 보관하고 있던 필로폰 590g(1만9천600명 동시 투약분)을 압수했다.
뿐만 아니다. 경기남부청 마약수사대는 해외 불법 성인약품 판매사이트에 접속, 마약류 성분이 함유된 GHB(일명 물뽕) 11병(1병 35g)와 러시 파퍼 18병(1병 35g) 등을 구매한 김모(36)씨 등 18명을 검거했다.
감마하이드로시뷰티릭산(GHB)은 데이트 상대를 성폭행할 목적으로 몰래 음료에 타는 식으로 사용하는 액상 최음제이며 '물뽕'이라는 은어로 불린다.
경찰 관계자는 "2년 연속 마약사범이 1만명을 초과하는 상황에서, 다음달부터 마약류 관련 광고행위 자체에 대한 법적 처벌이 가능해진다"라며 "마약류 판매 광고를 막아 SNS나 인터넷을 통한 마약류 유통을 원천 차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