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고형권 1차관은 대표적인 정책기획통이다. 전남 해남 출신인 고 차관은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행정고시 30회로 기획예산처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기획예산처에서는 예산총괄과장, 정책기획팀장, 장관비서관 등을 역임한 뒤 대통령실 국책과제비서관, 기재부 성과관리심의관, 기재부 정책조정국장, 민관합동경제추진단장, 기재부 기획조정실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등을 지냈다.
최근까지 기재부 1차관 하마평에는 송인창 국제경제관리관(행시 31회)과 이찬우 차관보(행시 31회)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에 비춰볼 때 고 차관의 임명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고 차관은 올해 2월 기조실장에서 물러나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로 파견 나간 시간이 3개월에 불과해 하마평에 크게 오르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고 차관 인선 배경과 관련 “대표적인 정책 기획통이자 국제금융 분야 식견도 겸비한 경제관료 출신인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 차관은 기재부 내에서 핵심보직을 맡으며, 굵직한 현안을 풀어갔다는 평가다. 2013년 각 부처의 정책을 조율하는 정책조정국장 위치에서는 투자 활성화 대책을 진두지휘했고, 2015년에는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을 맡아 정책기획력과 추진력을 보여줬다.
또한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여소야대’ 국면에서 맡았던 기재부 기조실장 위치에서도 특유의 친화력과 원만한 성격을 앞세워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국회 통과를 이끌어냈다.
◇ 고형권 기재부 1차관 프로필
▲ 전남 해남(53) ▲ 전남사대부고ㆍ서울대 경제학과 ▲ 행시 30회 ▲ 기획예산처 행정3팀장ㆍ산업정보예산과장ㆍ장관 비서관ㆍ정책기획팀장ㆍ재정총괄과장 ▲ 기획재정부 성과관리심의관ㆍ정책조정국장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 단장 ▲ 기재부 기획조정실장 ▲ ADB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