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귀국' 정유라, 입시 비리 인정… "어린 저는 조금 억울하다"

입력 2017-05-3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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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딸 부정입학 혐의로 징역 7년 구형받아

▲도피 생활 245일만에 강제송환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31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기가 가족 없이 혼자 오래 있다보니 빨리 입장을 정리하고 오해를 푸는게 나을 것 같아 들어왔습니다."

최순실(61) 씨의 딸 정유라(21) 씨가 체포 150일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정 씨는 31일 오후 3시 15분께 인천공항 탑승교에서 귀국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 씨는 이화여대 입시비리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전공이 뭔지도 모른다"며 "한 번도 학교를 가보고 싶어한 적이 없어 입학 취소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이화여대 체육특기자 전형 원서접수 마감 이후 취득한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함께 승마단복을 입고 면접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 씨는 당시 임신 중이라 단복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메달을 들고 간 것 역시 최 씨의 지시로 입학사정관 허락을 받고 이뤄진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최 씨는 이날 정 씨의 부정입학을 주도한 혐의로 징역 7년을 구형받았다.

'삼성 특혜가 사실상 본인을 위한 지원이었던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당시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씨는 "일 끝나고 돌이켜보니 잘 모르겠다. 어머니에게 들은 게 있었다"며 말 끝을 흐렸다. "어머니가 삼성이 지원하는 승마단 6명 중 1명이라고 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는게 정 씨의 입장이다.

정 씨는 '돈도 실력'이라는 발언을 SNS에 올린 사실이 알려져 대중의 공분을 샀다. 그는 "그 때 제가 좀 다툼이 있고, 돈으로만 말을 탄다는 말을 들어 욱하는 어린 마음에 쓴 것 같은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아기가 있는데 자식이 그런 말을 들으면 속상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이날 새벽 4시 8분께 대한항공 KE926편 탑승 뒤 한국 검찰에 체포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업무방해 혐의로 발부받은 정 씨의 체포영장은 2일 새벽 4시 8분까지 유효하다. 검찰은 정 씨의 진술 태도에 따라 이르면 1일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정 씨는 △이화여대 입시비리 △삼성 승마지원 특혜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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