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위안화 가치 지탱에 주력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일(현지시간) 위안화 가치를 미국 달러화에 대해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ㆍ위안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8%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한 6.809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를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최고치로 올린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트레이더들은 전날 상하이외환시장에서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가 6.8210위안으로 마감해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기준환율을 정할 때 전날 상하이시장 종가와 밤새 통화바스켓의 움직임을 고려한다. 지난주에는 거시경제 흐름을 더 많이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경기대응 조정 요인’도 환율을 정하는 요소로 넣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러나 트레이더들은 인민은행이 최근 수일간 국영 은행들에 위안화를 매수하고 달러화를 매도하도록 지시하는 등 시장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위안화 가치가 그렇게 오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상하이의 한 트레이더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강세 유도를 위한 개입을 언제 끝낼지가 핵심 질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무디스의 전격적인 중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후 위안화 약세에 투자자들이 많이 베팅할 것으로 예상되자 이런 움직임을 약화시키기 위해 개입했다고 분석했다. 외국 투자자들에게 중국 채권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는 풀이도 나왔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홍콩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본토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채권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