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家 없이 처음 치러진 호암상 시상식

입력 2017-06-0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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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7회 호암상 시상식에서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영록 기자 syr@)
삼성그룹 대표 행사인 호암상 시상식이 오너가 없이 처음 치러졌다.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지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전혀 오지 않아 예년에 비하면 조촐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시상식 후 만찬, 음악회 등으로 이어지던 식후행사도 올해는 생략했다.

호암재단은 1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제27회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은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이 주관했다.

호암상 시상식은 삼성 총수일가의 연례행사 중 하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매년 호암상 시상식을 챙겼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해 세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과 함께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이 회장은 2014년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져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이후 나머지 가족들이 시상식을 챙겨왔지만, 올해는 이 부회장이 수감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최근 리움미술관장직에서 물러난 홍 여사 역시 외부 일정을 자제하면서 가족들이 모두 불참하기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호암재단은 1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제27회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송영록 기자 syr@)
오너가는 불참했지만, 삼성 계열사 사장단은 총출동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은 지난 2월 15일 수요 사장단 회의 이후 약 100일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 수상자는 부문별로 △과학상 최수경 경상대 교수 △공학상 장진 경희대 교수 △의학상 백순명 연세대 교수 △예술상 서도호 현대미술작가 △사회봉사상은 라파엘클리닉이다. 수상자에게는 각 3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전달됐다.

이날 수상자들은 수상에 대한 감사표현과 함께 하나같이 호암상을 제정한 이건희 회장의 쾌유를 빌었다.

호암상은 삼성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인재 제일주의와 사회 공익정신을 기려 1990년 이건희 회장이 제정했다. 그동안 학술·예술, 인류 복지증진에 크게 공헌한 인사를 선정, 총 138명에게 229억원의 상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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