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도 함께 진출
중국의 해외직구 전문 사이트인 카올라닷컴에 접속해 ‘이마트’를 검색하자 곧바로 첫 줄에 ‘노브랜드’ 유자차를 비롯해 자몽차, 레몬차, 라임차 등 당절임차 상품들이 화면에 나타났다.
“상품을 받자마자 많이 놀랐어요. 동료들에게 추천했고 그 자리에서 4병을 구매하려고 했지만 품절되어 버렸네요.”, “맛있고 소비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용량이 많은 제품은 처음입니다. 쓰고 떫은 맛이 느껴지지 않고 새콤달콤해서 좋아요.”… 댓글 호응도 뒤따랐다.
고흥 유자차는 이마트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이다. 노브랜드 유자차를 필두로 한 당절임차는 지난해 4억 원어치가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 팔렸다. 노브랜드 유자차를 생산하는 서광F&B(이하 서광) 제품의 한국 이마트 매출은 지난해 22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 매출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가 해외에서 팔린 것이다. 서광 제품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에도 불구하고 넷이즈에서 발생한 매출이 지난해 2억 원에서 올 들어 4개월 만에 3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서광은 노브랜드 유자차를 생산하기 전까지만 해도 고흥에 소재한 소규모 지역 B2B 업체에 불과했다. 노브랜드 유자차 완제품을 생산하기 전까지는 공장 가동률이 높지 않았다. 유자를 수확하는 11월부터 2~3개월 반짝 공장을 돌린 뒤 특별히 주문이 들어오지 않는 한 공장 가동을 멈췄다가 다음 해까지 기다렸다. 그러나 이마트와 만난 이후 사정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마트의 완제품을 생산하면서 서광은 20억 원을 투자해 부지 650평 규모로 공장을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1억 원을 투자해 대형 ‘세병기(병 세척 기계)’ 설비를 마련하고 칸막이 공사를 새롭게 하는 등 강소기업의 면모를 갖췄다. 인력도 이물질 검사 인원, 품질관리 직원 등을 새롭게 증원했다.
또한 중간 마진을 없애기 위해 4~5년 전 직접 재배를 시작한 유자 농사도 내년이면 첫 결실을 거둬 직접 농사 지은 물량으로 300~400톤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유자 원물 가격을 더 저렴하게 맞출 수 있다. 서광의 완제품 매출은 2015년 9억 원에서 2016년 19억 원으로 두 배나 커졌다.
올해 3월부터 홈쇼핑 업계 처음으로 전문무역상사에 지정된 GS홈쇼핑 역시 중소기업 수출 판로 지원을 통해 상생을 꾀하고 있다.
전 세계 43개국에 공기청정기를 수출하고 있는 클레어는 GS홈쇼핑 아시아 시장 개척단에 참가했다. 클레어는 이를 네트워크 확충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온·오프라인 유통사 MD들에게 노출을 최대화해 회사와 상품을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열린 말레이시아 시장개척단에서 만난 현지 바이어 동상글로벌과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고 있다.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소개 자료를 보내고 의미 있는 기업 활동은 뉴스레터에 실어 보낸다.
이처럼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국내에서 거래하는 것과 동일하지만 GS홈쇼핑이 각종 통관, 인허가, 환율 대응, 물류 선적 등을 대신 수행해 준다. 특히 GS홈쇼핑이 중소기업의 상품을 직접 매입해 수출하기 때문에 재고 부담도 없다.
이 같은 수출 판로 지원에 힘입어 GS홈쇼핑은 유통업체로는 이례적으로 500만불 수출탑(2012년), 1000만불 수출탑(2013년)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