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처음으로 하드웨어 신제품 공개할 듯…시리 기반 스마트 스피커에 관심 집중
애플이 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연례 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폰을 넘어서 회사의 새 성장동력이 될 제품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애플이 새 아이폰을 공개하는 가을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리고 WWDC는 주로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등 소프트웨어에 집중됐다.
그러나 애플은 올해 WWDC에서 아이패드와 맥 랩톱 신모델, 음성인식비서 시리에 기반한 스마트 스피커 등 다양한 하드웨어를 소개할 예정이며 애플이 새 하드웨어를 WWDC에서 공개하는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의 판매 둔화에 그동안 앱스토어와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 등 서비스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다시 하드웨어 라인업을 확충해 더 많은 개발자가 관련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서비스 사업이 성장하려면 하드웨어가 필수라는 점을 다시 확인시키는 것이다. 브라이언 블라우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개발자 커뮤니티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려면 그들 앞에 하드웨어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이 ‘시리 스피커’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시리 기반 스피커 생산을 시작했으며 연말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아마존의 에코와 구글 홈 등 다른 경쟁사들이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 진출해 자리를 굳히면서 애플도 여기에 뒤처질 수 없다고 인식한 것이다. 소식통들은 애플의 새 스피커가 가상 서라운드 기술, 아이폰 등 다른 제품과의 긴밀한 통합 등을 제공해 차별화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프벤처스 공동 설립자이자 애플 애널리스트로 정평을 날렸던 진 문스터는 “새 스피커는 애플 서비스 개발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179달러(약 20만 원)에 에코 스피커를 팔면서 이익을 거의 남기지 않는다. 대신 아마존은 유료회원제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에 더 많은 고객이 가입하는 도구로 에코를 활용하고 있다. 129달러의 구글 홈도 유튜브와 캘린더 앱 등 다양한 구글 서비스의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