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라크와의 평가전을 0-0으로 비겼다. 경기 내내 답답한 모습이 이어진 데다가 유효슈팅마저 0개를 기록하면서 축구팬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8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에미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0-0 무승부로 마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중앙 수비 3명을 두는 스리백을 가동하며 변화를 줬다. 기성용(28·스완지시티)을 중심으로 홍정호(28·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26·광저우 푸리)가 양옆을 받쳤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한국과 이라크 양 팀 다 공격이 부진했다. 전반 슈팅 수는 한국이 2개, 이라크는 1개였고 유효 슈팅은 없었다. 한국은 스리백과 공격수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 간 연결이 잘 되지 않았으며 이라크 역시 원톱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프라인 안쪽에서 수비에만 가담하는 모양새였다.
후반전 슈틸리케 감독은 황희찬(21·잘츠부르크)과 이명주(27·알아인)를 교체 투입했다. 또 기성용을 중원으로 올리며 기존 방식인 4-1-4-1 포메이션을 택했다.
손흥민 대신 교체된 황희찬과 이명주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후반 4분 황희찬은 상대 페널티 오른쪽 부근을 파고들며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겨나갔다. 이명주 역시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실패했다.
한국은 이후 이재성(25·전북)과 황일수(30·제주)를 투입해 측면 변화를 꾀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한국은 이날 슈팅 6개(유효슈팅 0개)를 기록했다.
축구팬들은 이날 경기에 대해 "경기 보지 않고 꿀잠 잔 사람들이 진정한 승자", "유효슈팅 0개는 너무한 듯", "고구마 5개 먹은 기분처럼 답답하다", "감독 전술도 문제지만 선수 기량이 더 문제", "이승우, 백승호 넣고 실험해보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와의 맞대결을 가진다. 이에 대표팀은 11일 두바이 공항을 출발, 쿠웨이트를 경유해 카타르 도하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