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대만)이 '사드(THAAD)' 갈등으로 경색된 한국 하늘을 노린다. 사드 문제로 한국-중국의 하늘길이 막히자 한국 관광객이 대안으로 타이완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완 항공사인 에바항공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격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타이완 2대 항공사인 에바항공은 북부 최대 도시인 신베이시(市)와 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두 번째 프로모션을 발표했다. 신베이시가 에바항공과 함께 프로모션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프로모션은 신베이 대표 관광지인 지우펀, 예류해상공원, 스펀 등이 포함된 3박4일 여행 패키지다. 해당 여행상품은 2017년 6월 7일부터 2018년 1월 31일까지 타이페이로 출발하며, 50만 원부터 시작되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성됐다. 여행 패키지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75만 원 상당의 쿠폰북을 제공한다.
에바항공은 한국에서 '키티 항공기'와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개척한 항공사로 이름이 알려져있다. 지난해 권위있는 항공전문 평가기관인 스카이트랙스(SKYTRAX)로부터 최고 등급인 5-Star 항공사로 선정됐으며, 2004년부터 8차례에 걸쳐 Aero International Magazine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10대 항공사로 뽑혔다.
에바항공이 이처럼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은 국제선에서 한국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에바항공의 한국 노선은 2015년 대비 55% 증가했다. 신베이시 역시 올해 에바항공과의 프로모션을 통해 '100만 한국 관광객'을 조기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에바항공은 한국과 대만의 운수권 확대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커진청 에바항공 부대변인은 운수권 확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양국 항공편을 증설하면 좋을 것"이라며 "운수권 확대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