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가상현실(VR)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미국의 유료 콘텐츠 업체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삼성의 ‘기어360’ 카메라로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만들어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미국 디지털 미디어 매체 버즈피드·나우디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버즈피드와 나우디스는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포함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비디오와 사진 뉴스 등의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 기어360은 전후좌우 방향을 모두 촬영할 수 있는 VR 콘텐츠 제작용 핵심 촬영 도구다.
삼성전자는 2017년형 기어360에 소셜미디어(SNS) 공유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사용자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 기어360으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방송할 수 있다. 촬영한 VR 영상은 기어VR로 감상할 수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은 콘텐츠 다양성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어360이 사용자가 찍은 영상을 SNS 및 디지털 매체에 실시간으로 전송하게 되면 대중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를 주축으로 VR 콘텐츠가 다양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페이스북과 가상현실에서 협력을 맺고 SNS 플랫폼으로 이용했다. 이번 협력에 따라 소비자들은 자체 제작 콘텐츠를 버즈피드와 나우디스에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버즈피드와 나우디스를 구독하는 독자들도 기존보다 더 다양해진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삼성·버즈피드·나우디스 3사는 파트너십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자신의 콘텐츠를 창작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VR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VR 기기 보급에 부족한 콘텐츠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에 기어VR 49만 대를 판매해 21.5%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지만, 판매 하락세가 보인다고 진단했다. IDC는 삼성전자가 VR기기 판매에 고전하는 원인으로 콘텐츠 부족을 지목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기어VR 전용으로 UFC 등 스포츠 경기의 생중계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게임개발자를 초대해 개발자 회의를 여는 등, VR 콘텐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