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어업량 45만톤 전성기 대비 ‘반토막’…선령 20년 넘은 어선 88% 정부지원 절실
건조한 지 20년이 넘는 원양어선들이 88%에 달하는 등 원양어업이 활력을 잃고 있다. 이에 따라 노후 원양어선 현대화 사업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하 KMI)이 발간한 ‘KMI 동향분석’ 제32호에 따르면 올해는 원양사업 60주년이 되는 해다. 그러나 1970~1980년대 한국 경제의 ‘효자산업’ 노릇을 해온 원양어업은 활력을 잃은 지 이미 오래다.
우선 지난해 원양어업의 생산량은 45만 톤에 그쳤다. 원양어업의 전성기였던 1992년은 생산량이 100만 톤에 달했다. 24년 만에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전체 어업에서 원양어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2%에서 14%로 급감했다. 원양업체 수 또한 2002년 131개에서 13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아울러 구직 기피 현상으로 외국인 노동자 대체 비중이 늘고 있으며, 선령이 20년 넘는 어선이 전체의 88%에 달하는 실정이다.
원양산업이 우리 경제에서 주변부로 밀려나는 동안 중국과 일본 등은 원양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시행해왔다. 중국은 원양어선단을 육성하고 어선건조, 유류 보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원양어업의 생산성 향상을 ‘수산기본계획’에 명시,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 정부도 원양산업의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노후 원양어선의 신조 대체 지원 △노동환경 개선 △남태평양·남미 연안자원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등 어장 확보 △중소 원양기업 맞춤형 정책 △중소 원양기업 규모화 등의 정책적 지원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