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이 무산되면서 대주주인 LS네트웍스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투자은행(IB), 신용평가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A-’인 LS네트웍스의 신용등급은 ‘BBB+’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번 매각 불발로 재무구조를 일시에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올해 3월 기준 LS네트웍스의 순차입금은 4790억 원 규모다. 이번 매각을 추진하면서 LS네트웍스는 매각가로 4000억 원 이상을 제시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아프로서비스그룹은 3500억 원 수준에 인수하기를 희망했다. 매각이 성사되기만 하면 대부분 해소할 수 있었던 상황이다.
앞서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은 LS네트웍스의 신용등급에 대해 이베스트증권 지분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여부를 주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LS네트웍스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하면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가치 하락으로 인해 자산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 효과가 약화되는 경우’를 하향조정 검토요인으로 꼽았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LS네트웍스는 현금흐름에 비해 차입금 의존도가 큰 상황”이라며 “이베스트증권의 매각 가능성이 차입금 부담을 줄여주는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LS네트웍스는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도 눈에 띄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LS네트웍스의 수익은 크게 프로스펙스 등 브랜드, LS용산타워 등 임대, 토요타자동차 등 유통 부문으로 나뉜다. 이 중 이익을 거두고 있는 곳은 임대부문 뿐이다. 올해 3분기 임대부문은 43억9883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브랜드는 13억5520만 원, 유통은 5억1396만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그러나 LS용산타워의 주요 고객 중 하나인 삼일PwC와 계약이 내년 상반기면 끝날 예정이어서 임대부문 수익 전망도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또 EBITDA는 59억 원, 매출액 대비 EBITDA 5.5%,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2.26%, 이자비용 대비 EBITDA와 지분법이익의 합은 2.48배 등 각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하향조건을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신용평가사의 LS네트웍스에 대한 정기평가 결과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발표될 예정이다. 업계는 등급 하락 위험에 직면한 LS네트웍스가 매각 재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