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기획_여성친화기업 (19) 농심켈로그] “여성, 차별·편의 대상 아닌 함께 성과 창출하는 동료로 봐야”

입력 2017-06-22 10:28수정 2017-06-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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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미연 농심켈로그 인사부문 상무

▲천미연 농심켈로그 인사부문 상무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 상무는 2011년 조직의 두터운 유리천장을 깨고 인사부문 이사로 승진, 농심켈로그의 최초 여성임원이 됐다. 24년째 인사영역 경력을 쌓으면서 실효성 높은 정책과 제도로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차별이나 편견 대신 조직의 성과를 창출하는 동료로서 여성을 바라봐야 합니다. 여성임원이 50%인 것은 놀라운 성과죠. 차기 여성리더를 발굴ㆍ육성하는 것도 중요한 미션입니다. 조직원 모두가 좋은 환경과 문화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을 위해 삶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조직을 만들고 싶습니다.”

천미연 농심켈로그 인사부문 상무가 자신의 조직문화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여성직원뿐만 아니라 전제 조직원이 켈로그 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조직문화가 신뢰와 존중의 태도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서다. 남녀구분 없이 개인의 역량과 성과에 따라 공정한 평가와 보상이 이뤄지며,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는 일의 몰입도와 주인의식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 같은 조직문화를 만들어 낸 데는 천 상무의 역할이 컸다. 그는 1994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24년간 인사영역 업무만 담당해온 인사통이다. 2009년 켈로그에 인사팀 부장으로 입사한 뒤 실효성 높은 정책과 제도로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인사는 사심이 없어야 합니다. 나 위주로 제도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가 보더라도 공정한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직원들이 성장하도록 도와줘야 하잖아요.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사심이 없을 때 진정성 있는 피드백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상식이 통하는 조직,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고 투명한 조직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가 될 거라 생각했어요.”

천 상무는 △동료를 보는 즐거움 △의미 있는 배움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즐거움 △공정한 평가와 보상이 있는 즐거움을 중요한 가치로 여겼다. 더불어 조직원들이 이런 즐거움을 느끼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판단했다.

“조직 문화가 좀 더 유연해지고 다양성을 인정하게 된 것 같아요. 정책을 위한 정책이 아닌, 실제 근무 환경에서 느끼는 체감도가 의미 있는 것이죠. 정책과 제도는 한번 만들면 끝이 아니라, 그것이 시작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유의미하고 장기적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어 꾸준히 실행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천 상무는 켈로그의 최초 여성임원으로서 조직의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이기도 하다. 2011년 인사부문 이사로 승진했고, 2014년에 상무로 올라섰다. 이후 지속적으로 여성임원이 발탁돼 현재 켈로그에는 전체 임원(8명) 중 절반이 여성(인사, 홍보, 마케팅, 재무)이다.

“스스로 자랑스럽고 뿌듯했죠. 첫 직장은 대기업이었음에도 신입직원 100명 중 여성은 고작 5명이었어요. 여자직원이 장기적으로 커리어를 가져가는 것이 흔하지 않던 시대를 거쳐왔는데, 이제는 많은 여성직원이 당당히 실력으로 인정받고 경력개발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볼 때 기분 좋고 뿌듯합니다. 더 많은 여성 후배들이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현재 켈로그는 부문별 리더에게 여성인력 확보와 육성에 관한 업무목표(KPI)를 별도로 제시하고 있다. 여성직원의 채용이나 승진 비율이 남성직원들과 동일하거나 더 높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부장급 이상 직급에서 여성비율이 50%가 되도록 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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