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국내 주력산업이 조선·건설·전자·자동차 산업 중심으로 전반적인 호조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철강과 유통산업은 업황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2017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우선 한경연은 조선업의 경우 중고선 거래 증가와 중고선가 상승, 후판가격 상승이 가시화되는 6월을 변곡점으로 신조선가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노후선 교체압력으로 인해 수요가 확대되는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업은 새 정부의 주거복지 확충 방침으로 노후도심 개량이 적극 추진될 것으로 보여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화학 관련 업종은 미국의 공급물량이 늘어남에도 G2와 신흥국의 수요회복이 나타나 전반적인 업황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전자업종은 물량 측면에서 정체기에 진입했으나 글로벌 경기 여건이 우호적인 데다 질적 고도화가 이어져 실적 개선이 지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휴대전화 부품의 경우 듀얼 카메라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테슬라의 모델 3 양산이 시작되고 폴크스바겐이 대규모 전기차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등 전기차 생태계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자동차산업은 올해 하반기 이후 지난 5년간의 침체국면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적 반전 요인으로는 △ 브라질·러시아 경제의 회복세 △ 아시아·중동 정부 재정지출(자동차 판매동행지표)의 3년 만에 확대 전환 △ 중국 판매부진의 하반기 점진적 회복 △ 국내 공장의 전년도 최대규모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꼽혔다.
이와 달리 철강업은 중국의 철강수요가 미약한 가운데 원자재가격 상승 동력이 약화하면서 업황 전망이 밝지 않다.
다만 중국의 강력한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 감소로 철강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유통업은 고령화와 가처분소득 감소 등에 따른 구조적 성장성 둔화, 유통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우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