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탈(脫)석탄’ 정책 등으로 에너지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경계에서 약 40km 떨어진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영흥화력발전소를 찾았다. 영흥화력본부는 800MW(메가와트)급 대용량 석탄화력 발전소로 최첨단ㆍ친환경 설비를 갖추고 수도권 전기 사용량의 4분의 1을 책임지고 있다.
수도권에 위치한 유일한 석탄 발전소이기에 특히 친환경 설비에 총 투자비의 23%에 달하는 1조4000억 원을 투입했을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다.
다리를 건너 영흥도 남서쪽 해안가에 접어들자 대규모 발전단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높이 200m에 달하는 굴뚝(연돌) 3개가 우뚝 솟아있었다. 부지면적 250만평의 넓은 땅에 800~870MW 석탄화력발전소 6기를 비롯해 풍력발전기 17기, 태양광ㆍ해양 소수력발전기 등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바다쪽 항구에서 수입 유연탄을 옮기는 밀폐형 컨베이어 벨트가 기차 레일처럼 발전기와 연결된 사각형의 보일러 건물 안으로 이어져 있었다.
10만평 규모 야외 저탄장에는 10m 높이의 제방을 쌓고 소나무 방풍림을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석탄 하역시 비산 먼지를 줄이기 위해 살수건 112기, 인공지능살수건 5기 등 살수설비를 운영 중이다.
남동발전은 질소산화물(NOx)을 제거하기 위한 탈질설비와 황산화물(SOx)을 없애는 탈황설비, 먼지를 없애는 전기집진기 등 설비를 갖춰 대기환경오염물질 배출농도와 배출량이 타사 주요 석탄발전소 대비 40~80% 수준으로 낮다. 연간 운영비만 640억 원에 달한다.
영흥발전본부는 74.6M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보유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8.2MW급 태양광발전단지와 4MW급 ESS설비, 발전소에서 방류되는 냉각수를 이용한 12.6MW 해양소수력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발전소의 두뇌’인 중앙제어실에 들어섰다. 가장 먼저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전광판이 눈에 띄었다. 이 곳에 총 26명의 직원이 실시간으로 전기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부품 교체를 위해 한 달 정도 가동이 정지된 2호기를 제외하고 모든 호기가 풀 가동중이었다. 한쪽 벽면에 ‘세 번 검토, 두 번 확인, 한 번 조작’이라고 쓰인 문구에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4호기의 ‘총먼지(DUST)’(50㎛이하) 수치는 1㎥당 1.6~1.8㎎으로 배출허용기준(5㎎)을 밑돌았다.
영흥화력 본부에는 화력발전소 뿐 아니라 신재생 설비도 있다. 풍력과 태양광 뿐 아니라 발전소에서 쓰고 바다에 배출하는 물에서 에너지를 뽑아 내는 소수력 발전시설까지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포함해 총 74.6MW의 신재생 설비가 갖춰져 있다.
남동발전은 석탄발전 연료 전환, 환경설비 보강ㆍ전면 교체를 위해 올해 약 1800억 원을 비롯해 2025년까지 총 1조68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계획대로라면 미세먼지 배출량이 2015년 대기환경물질 배출량 대비 최대 72%까지 줄어든다.
장재원 남동발전 사장은 “2025년까지 15조6000억 원의 자금을 투자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달성 폭표를 5년 앞당겨 완수하고, 약 4만 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과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