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2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했다. 3박 5일 일정으로 순방에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3박을 모두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에서 머무르기로 해 이목을 끌었다. 블레어 하우스에서의 3박은 관례를 넘어선 ‘파격 예우’라는 평이다.
블레어 하우스는 백악관 맞은편에 위치한 외국 정상 전용 숙소로 100여 개의 방을 갖춘 4채짜리 건물이다. 방은 총 119개이며 그 중 침실은 14개, 욕실은 35개다.
1824년 개인 저택으로 지어진 블레어 하우스는 1836년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자문역이었던 프랜시스 프레스턴 블레어가 이를 사들이면서 블레어 하우스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후 194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시절 외국 국빈들이 방문했을 때 머무를 장소가 필요해 미국 정부가 블레어 하우스를 샀고 지금까지 공식 영빈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백악관 보수공사로 블레어 하우스를 거처로 이용하기도 했으며 1992년 미국과 유럽공동체가 블레어 하우스에서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정 초안 중 보조금 감축 등에 대한 수정을 합의해 이를 블레어 하우스 협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5년 처음으로 블레어 하우스를 이용했으며 이후 백악관을 찾은 역대 대통령 모두 이곳을 이용했지만 3박을 한 전례는 없다. 2013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8년 4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블레어 하우스에 머문 기간 역시 모두 2박 3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