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분양시장이 열린 가운데 오피스텔의 경우 산업단지 인근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이곳들은 대체적으로 교통, 상권 등의 인프라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산업단지 내 종사자의 배후수요도 풍부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피스텔과 인근 산업단지와의 거리에 따라 임대수익률의 희비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부동산114자료를 보면 화성 일반산업단지와 삼성전자나노시티 바로 옆에 위치한 화성시 능동의 ‘아르젠오피스텔(2012년 3월 입주)’ 전용면적 23㎡의 임대수익률은 6.01%다. 반면 산업단지와 거리를 두고있는 병점동의 ‘병점효성해링턴플레이스(2013년 12월 입주)’ 전용면적 25㎡는 지하철 1호선 병점역을 도보 5분거리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임에도 4.78%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지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총면적 1017만8549㎡, 총 1200여개의 업체가 들어서 있는 대구성서산업단지 인근의 대구 달서구 이곡동 ‘햇뜰(2014년 7월 입주)’ 오피스텔 전용 27㎡의 임대수익률은 6.99%다. 이는 중부내륙고속지선을 사이에 두고 있어 도보이용이 힘든 ‘한양아이클래스죽전역(2014년 12월 입주)’ 전용 28㎡의 임대수익률 5.2%와 대구 평균 임대수익률 4.75%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산업단지 인근 오피스텔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산업단지 종사자들이 주로 교대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아 직장과 가까운 주거지역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산업단지 인근 오피스텔은 활발한 거래를 바탕으로 전월세 임대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자료에 의하면 청주일반산업단지, 청주 테크노폴리스,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들이 밀집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일대 오피스텔은 지난 1년(2016년 6월~2017년 6월)간 총 524건의 전월세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같은 기간 청주시 전체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706건)의 74.22%을 차지하는 것이다.
또 충남 천안에서도 천안일반산업단지, 천안유통단지, 직산부송산업단지 등이 조성된 서북구 일대 오피스텔의 1년간 전월세 거래량은 829건으로 천안시 오피스텔 거래량(1021건)의 81.19%에 달한다.
분양시장에서도 산업단지 인근 오피스텔의 인기는 남다르다. 지난달 반도건설이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대에서 공급한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 오피스텔은 150실 모집에 1490건이 접수돼 평균 10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오피스텔은 바로 맞은편으로 첨단업무지구인 ‘평촌 스마트스퀘어’를 비롯해 안양국제유통단지, 안양IT단지와 가깝다.
또 GS건설이 지난 달 청약을 받은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의 '그랑시티자이 2차 오피스텔’도 청약결과 총 498실 공급에 3002명이 몰리면서 6.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인근으로 안산·시흥스마트허브, 안산사이언스밸리 등이 있어 대규모 산업단지 내 종사자들을 배후수요로 확보할 수 있다.
때문에 건설사들은 대규모 산업단지의 수혜가 기대되는 지역에서 오피스텔 분양물량이 공급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288-62번지에서 ‘대농지구 롯데캐슬 시티’를 분양중이다. 지하 4층~지상 15층, 1개동 전용면적 28~53㎡ 총 527실 규모로 오는 8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단지 맞은편 청주 SK하이닉스 공장, LG화학, SK이노베이션, SPC삼립 등 다수의 기업들이 포진돼있는 청주 일반산업단지와 단지 북측, 첨단복합산업단지로 조성되는 청주테크노폴리스 등의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다.
양우건설은 경기 이천시 안흥동 일대에서 ‘이천 양우내안애 클래스568’을 분양중이다. 지하 5층~지상 29층, 1개동 전용면적 24~54㎡ 총 568실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으로 1만 3000여명이 근무하는 SK하이닉스 공장을 비롯해 하이디스테크놀리지, 현대엘리베이터, 신세계푸드, OB맥주공장, 신세계 등 21개 업체 2만 여명에 달하는 배후수요를 확보했다.
또한 대우산업개발은 충남 서산시 테크노벨리 C1블록에서 ‘이안큐브’ 오피스텔을 분양중이다. 지하 4층~지상 18층, 전용면적 22~42㎡, 총 1009실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서산시 테크노밸리는 향후 산업단지 내 300여개의 기업체, 약 1만 8000여명의 배후수효를 갖췄다.
동원개발은 동탄2신도시 C6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3차 동원로얄듀크 비스타’ 오피스텔을 본양중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2층, 1개 동, 150실 규모로 전실 47㎡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나노시티, 두산중공업, 한국3M기술연구소 등이 위치하고 있는 화성일반산업단지와 동탄일반산업단지를 차로 10분 내외 거리로 출퇴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