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머니퓰레이터(manipulator)’를 활용한 차세대 가전제품을 연구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머니퓰레이터를 개발 중인 서울의 한 대학원 연구팀을 방문해 머니퓰레이터의 연구 개발 상황을 확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머니퓰레이터를 활용한 가전제품을 만들고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니퓰레이터’란 인간의 팔과 유사한 동작을 제공하는 기계적 장치로 일종의 ‘로봇 팔’이다. 현재 로봇의 머니퓰레이터는 사람이 하기 힘든 위험한 작업분야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건설현장의 굴삭기나 수술 로봇, 자동화 공정에서 조립, 용접에 쓰이는 산업용 로봇들이 대표적이다.
앞서 류재철 LG전자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전무는 지난달 경남 창원 LG전자 창원 2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빨래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빨래 접는 기계’ 개발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빨래 접는 기계는 의외로 복잡한 작업들을 수행해야한다. 머니퓰레이터를 장착하면 마치 사람처럼 능숙하게 과업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가전 개발에 머니퓰레이터가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가전 부문에서 IoT(사물인터넷)·인공지능·로봇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1일 자로 CTO(최고기술책임자) 부문에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 선행연구소를 신설했다. 그동안 음성·영상·센서 인식 등을 연구해 온 인텔리전스연구소를 각각 인공지능 전담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 전담 로봇 선행연구소로 분리해 확대·개편했다.
두 연구소는 CEO 직속의 ‘클라우드센터’와 H&A 사업본부에 속한 ‘H&A 스마트솔루션BD’ 등과 협력해 인공지능 가전·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H&A 스마트솔루션BD’는 인공지능, IoT, 로봇 등과 연관된 서비스를 개발하고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LG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모든 가전제품에 무선인터넷을 지원해 생활가전의 IoT화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독자 개발한 딥 러닝 기술인 ‘딥씽큐’를 탑재한 스마트 가전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또 공항 안내 로봇과 공항 청소 로봇, 가정용 허브 로봇 등의 상용화로 생활로봇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과의 산학공동연구나 스타트업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연구 중인 제품과 밀접한 연구를 하는 대학 연구실을 ‘타깃랩’으로 선정해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 3월에는 웨어러블 로봇 분야의 스타트업인 에스지로보틱스와 웨어러블 로봇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