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북한 ICBM 발사에 화들짝, 원·달러 ‘4개월만 1150원대’

입력 2017-07-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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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 돌파에 상승분위기 지속..다만 당분간 1150원 안착 공방 벌일 듯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올라 4개월만에 115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지표가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상승출발한 상황에서 특히 북한이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한 후 오후 3시30분 특별중대보도를 예고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주식시장도 이같은 소식에 외국인 매도세가 가세하며 낙폭을 키웠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그렇잖아도 그간의 레인지를 벗어난 상황에서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세하며 1150원 위로 올랐다고 평가했다. 당분간 상승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분간 1150원 안착에 대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오른쪽은 장중 변동폭(한국은행, 체크)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7원 오른 115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10일 1157.4원 이후 4개월만에 최고치다. 1149.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한때 1151.9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또한 지난 3월10일 1161.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저점은 1147.1원이었다.

지난밤 역외환율도 올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49.5/1150.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46.9원) 보다 3.3원 상승했다. 앞서 미국 전미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7.8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는 전월 54.9에서 상승한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3.96포인트(0.58%) 하락한 2380.52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928억85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후장들어 북한의 중대발표 뉴스가 있었고 예상대로 ICBM 발사를 발표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도 순매도에 나섰다. 주식과 채권쪽에서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역송금 수요가 나온 듯 하다. 다만 1150원을 넘어서면서 역외에서는 매수 주문도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간 레인지가 1120원에서 1140원선이었는데 1140원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지지선으로 작용하는 분위기였다.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1150원까지 마저 넘어섰다”며 “레인지를 벗어난 1150원 위에서 종가가 형성된 만큼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늘장에서도 3원70전 오른 정도에서 보듯 예전처럼 10원씩 급등하진 않겠다. 쉽사리 하락하기 힘든장이 될 듯 하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도 전체적으로 강했다.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며 주식도 빠졌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후 중대발표을 예고한 것도 장막판 급등의 원인이었다”며 “기술적으로는 1150원대 안착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ICBM 발사를 발표한 만큼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반응도 봐야할 것 같다. 상단에서는 네고물량도 있어 당분간 1150원을 중심으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38엔 하락한 112.91엔을, 유로·달러는 0.0004달러 내린 1.1358달러를 각각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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