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회사채 발액액이 37조원을 넘어서며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은 37조386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기간 회사채 발행액(29조4371억 원)보다 27% 상승한 금액이며 2011년(37조5899억 원) 이후 최대 규모다. 올 상반기 회사채 상환액은 27조5517억 원으로 순발행액은 9조8343억 원이다. 국채, 지방채, 은행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포함한 총 발행액은 318조12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회사채 발행액이 커진 이유는 미국 금리인상 전에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과 경기개선 효과로 이에 투자하려는 투자자 등 수요와 공급이 일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번째 미국 금리인상을 앞뒀던 지난 4, 5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규모는 크게 증가했다. 7월 이후에도 물량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보다 강도가 완화될 전망이다.
더불어 석유ㆍ화학 업종 등 업황 개선으로 실적이 상승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시장을 달궜다. 5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 LG화학(AA+)은 지난 5월 수요예측에서 1조77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하며 수요예측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특히 AAA, AA등급에 편중됐던 투자심리가 비교적 낮은 등급인 A등급까지 확산된 점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부추겼다. 그동안 외면받던 A등급 회사채 대부분이 올 상반기 희망금리 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등 투자자가 몰렸다.
지난달 수요예측에 나선 한화(A)는 3년 만기 채권 개별민평 대비 60bp 낮은 수준으로 수요를 확보했다. 대림코퍼레이션(A)은 57bp, 한국콜마(A)도 54bp 낮게 투자자를 끌어모아 조달 금리를 낮추는데 성공했다. 이들의 유효수요경쟁률은 4배를 웃돌았다.
이같은 흥행에 힘입어 A급 기업들이 잇따라 회사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해태제과식품(A)은 신용등급 상승에 힘입어 2년 만에 7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다. 또 한라홀딩스(A)가 400억 원 규모, 세아베스틸(A+) 1000억 원, 현대산업개발(A+)이 1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김수연 KB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A급 시장 위축으로 발행시장 문을 두드리는 데 주저했던 발행사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가파르지는 않지만 상위등급과 하위등급의 발행금리 결정 수준 차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