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친정팀' 에버튼 FC로 복귀한 웨인 루니(32)가 등번호 10번을 부여받으며 골잡이 면모를 또 한번 과시했다.
에버튼 구단 측은 10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루니와 2년 계약을 했다"며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루니를 6번째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에버튼은 루니에게 친정이나 마찬가지다. 에버튼 유스팀에서 성장한 루니는 2002년 17살의 나이로 에버튼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데뷔했다. 에버튼에서 두 시즌 동안 정규리그 67경기를 소화한 루니는 15골을 넣으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에 루니는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이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눈에 띄어 2004년 8월 맨유로 이적했다.
루니는 당시 20세 이하 선수로는 최고 이적료인 2560만 파운드(약 380억 원)의 몸값으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루니는 맨유에서 13시즌을 소화하는 동안 정규리그 393경기에 나서 183골을 기록, 각종 컵대회까지 합치면 559경기(253골)에 출전해 맨유의 '레전드'가 됐다.
30대에 접어들며 입지가 좁아진 루니는 중국 슈퍼리그 등의 적극적인 러브콜도 거절하고 선수 생활 마지막 무대로 친정팀인 에버튼행을 택했다.
에버튼 측은 "루니는 2017~2018시즌부터 등번호 10을 달 것"이라며 "10번은 루니가 어린 시절 존경하던 선배 던컨 퍼거슨의 등번호다. 루니는 선배의 등번호를 달며 선배의 뒤를 좇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니는 에버튼 시절 18번을 달고 뛰었다.
루니는 에버튼TV와의 인터뷰에서 "기분이 매우 좋다. 지난 13년간 내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는 항상 에버튼 파자마를 입고 있었다. 이것은 큰 비밀"이라고 전했다.
이어 루니는 "에버튼 홈구장인 구디슨 파크는 항상 특별했다"며 "맨유에서 뛰며 원정 올 때마다 '에버튼에 다시 오면 내 인생에 특별한 순간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루니는 "에버튼은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컵대회 등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잠재력을 가졌다"라며 "프리시즌을 잘 치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