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금통위 분위기는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사진촬영시를 제외하고는 미소를 띠어 보였다. 함준호·신인석 위원 또한 이 총재의 미소에 화답이라도 하듯 같이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8시58분 입장한 이 총재는 짙은 초록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그는 자리에 앉은 후 “자리가 지난번보다 넓어져 기자들이 많이 왔음에도 여유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한은 본관 리모델링과 별관 재건축에 따라 지난달부터 구 삼성본관 자리로 이전해온 바 있다. 향후 3년간 셋방살이(?)를 할 예정이다. 이날 통화정책방향결정 금통위는 한은이 현 자리로 이사한 후 첫 번째다.
이 총재는 이어 “자리 하나가 빠지니까…”라며 지난달 퇴임한 장병화 전 부총재의 빈자리를 아쉬워하기도 했다.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서 이번 금통위는 기존 7인이 아닌 6인이 금리를 결정하게 됐다. 6인 체제 금리결정 금통위는 박원식 전 부총재가 중도사퇴하고 장병화 전 부총재가 취임하기 직전인 2014년 6월 이후 2년1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날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핵심 담당자인 장민 조사국장은 8시55분에 착석했다. 그 또한 종종 옆사람과 담소를 나누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연출했다.
한편 이날 조동철 위원이 총재보다 약간 늦게 입장해 좌석에 앉아 근래 보기드문 상황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