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발표한 ‘2016년 가맹본부 정보공개서 등록 현황’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2013~2015년 동안 기존 19개 브랜드의 가맹점 수가 482개에서 1057개로 119.3% 급증, 7개 가맹본부 가운데 최다 브랜드를 보유했다. 주력 브랜드인 ‘새마을식당’이 2013년 196개에서 2015년 174개로 줄었으나 ‘홍콩반점’이 100개에서 148개로 증가했다. 특히 2013년 2개에 불과했던 ‘빽다방’이 415개로 급증하면서 전체 가맹점 증가를 주도했다. 빽다방은 ‘백종원의 원조쌈밥집’에서 식사를 하고 나온 손님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커피를 제공하던 것이 인기를 끌자 스핀오프해 브랜드화한 것이다. 이밖에 한식 브랜드 ‘본가’(38→48개)와 ‘백철판0410’(1→16개), ‘역전우동’(11→42개) 등의 브랜드 가맹점 증가가 두드러졌다.
더본코리아는 이러한 공격적인 영업과 신규 브랜드 등의 증가에 힘입어 실적 증가 폭도 가장 컸다. 2013년 775억 원이던 매출액은 2015년 1239억 원으로 59.8% 늘었다. 영업이익은 51억 원에서 110억 원으로 117.2%, 순이익은 29억 원에서 67억 원으로 139.6% 증가했다. 작년에는 매출액 1749억 원, 영업이익 198억 원, 순이익은 192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 회사 지분 76.69%를 보유한 백종원 대표이사가 15억여 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의 가맹 브랜드들이 대중적인 메뉴와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식당들이 대부분이어서 불황 장기화로 외식업계가 고전하는 상황에도 계속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문어발식 확장이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6년 9월 국감에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더본코리아는 원료를 대단위로 구입하면서 원가를 낮추기 때문에 영세상인들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뒤처진다”며 “더본코리아의 진출 분야도 김치찌개, 닭갈비, 국수 등 주로 영세 자영업자들이 하는 업종에 치중돼 있어 이들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에도 더본코리아는 앞으로 몇 년간 특별한 제재 없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가 업종을 음식업종이 아닌 도소매업종으로 지정해 음식업종의 출점규제를 피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에 따르면 ‘도·소매업은 3년 평균 매출액 1000억 원 이하, 음식점업은 400억 원 이하’면 중소기업이다. 따라서 2013~2015년 평균 매출이 980억 원인 더본코리아는 출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또 지난해 매출이 1700억 원을 넘어섰지만 ‘중소기업 졸업유예’ 제도로 2019년 3월 말까지는 중소기업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