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우파 일색(一色) 혁신위 체제… 외연 확장 포기?

입력 2017-07-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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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지지층의 재결집 촛점…인적쇄신 성공할까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차회의에서 류석춘 위원장과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환·유동열·김광래·여명·이우승 위원, 류석춘 위원장, 황성욱·최해범 위원, 이옥남 대변인.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우파 일색(一色)의 인사들로 구성됐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지지층만 챙긴다”며 보수 지지층 결집에만 전념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당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류 위원장은 19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위원회 위원 9명과 대변인 1명 등 1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는 인선 배경으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와 이념 정립을 주도할 수 있고, 창조적 파괴를 통해 당 쇄신에 앞장설 수 있는 인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혁신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혁신을 통한 이념적 외연 확장보다는 보수 지지층의 재결집을 꾀할 인물들이 다수다.

청년 몫으로 혁신위에 합류한 여명 위원은 한국대학생포럼 전 회장 출신이다. 한국대학생포럼은 2009년 1월 발족한 우파 단체로, 소개문에선 “왜곡된 역사인식하에서 대한민국을 역행시키려는 움직임을 준엄히 비판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우승 변호사는 정치·정당 관련 변호사로 혁신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홍준표 대표와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동문이자 사법시험 24회 동기다. 황성욱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단 출신이다. 한 보수 인터넷 매체에 2015년 9월부터 매주 대담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혁신위원으로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이 발탁됐다. 해당 연구원의 정책자문위원 중 한 명이 류 위원장이다.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도 자문위원 명단에 올랐다가, 현재 공직임용 휴면위원으로 빠졌다.

이처럼 10인의 혁신위원회 인사 대부분이 우파성향 인물로 채워져 일각에선 당 쇄신 방향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관련, 류 위원장은 “저희 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인구의 3분의 1 넘게 존재한다”며 “(당을 지지하지 않는) 그분들의 지지를 받으려고 당을 혁신하는 게 아니다. 지금 이 문제는 내 소신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옛 한나라당 때부터 수많은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성공적이라고 평가받은 경우는 드물다. 최근 인명진 비대위 체제도 인적쇄신을 공언했지만 ‘흐지부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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