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FTA 가정교사…한미FTA 협상 주역
30일 임명된 김현종<사진> 통상교섭본부장은 우리나라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로드맵을 만든 국제통상 전문가다. 참여정부 시절 민간으로는 처음으로 통상교섭본부장에 발탁돼 한미 FTA 협상을 이끌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FTA 가정교사’라고 불릴 정도로 국제통상 현안 관련 지식이 해박하고 협상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병연 전 노르웨이 대사의 아들인 김 본부장은 미국에서 교육 과정 대부분을 마쳤다. 윌브램먼슨고를 졸업했고 컬럼비아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5년에는 역시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통상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월가의 로펌 변호사, 홍익대 무역학과 교수, 동양인 최초 및 최연소 세계무역기구(WTO) 수석법률자문관 등 사회생활 초반부터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1995년 외무부 통상고문 변호사로 뽑힌 뒤 1998년 통상교섭본부 통상전문관을 역임했고 이어 세계무역기구(WTO)로 옮겨 법률국 수석 고문 변호사 등을 지냈다.
대통령 인수위 시절 통상현안을 보고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눈에 들어 2003년 5월 통상교섭본부 2인자인 통상교섭조정관(1급)으로 발탁됐다. 조정관으로 있으면서 우리나라 FTA 추진 전략 등 큰 틀을 담은 FTA 추진 로드맵을 만들었고 2004년에는 불과 45세의 나이로 통상정책의 사령탑인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2005년 로버트 포트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에게 한미 FTA 협상을 권유하고 노 대통령으로부터 승인을 받아내 한미FTA 출범의 산파 역할을 했다. 2006년 2월 3일 미 의회에서 한미 FTA 협상 출범을 선언한 뒤 2007년 7월 최종 합의문 서명까지 협상을 이끌었다.
2007~2008년에는 유엔 대사를 역임했고 2009~2011년에는 삼성전자 해외법무담당 사장을 맡기도 했다. 2015년부터 한국외국어대 LT(랭귀지&트레이드)학부 교수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2월 4·13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됐고, 인천 계양갑에 출마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같은해 12월부터는 장승화 서울대 교수에 이어 WTO 분쟁해결기구(DSB) 정례회의에서 상소기구 위원을 맡고 있다.
△서울(58) △미국 컬럼비아대 △미국 밀뱅크 트위드 법률사무소 변호사 △김신&유 법률사무소 변호사 △홍익대 경영대 무역학과 조교수 △외무부 고문변호사 △통상교섭본부 통상전문관 △WTO 법률국 수석고문변호사 △통상교섭본부 통상교섭조정관 △통상교섭본부장 △주유엔 대사 △삼성전자 해외법무담당 사장 △한국외국어대 LT학부 교수 △WTO 상소기구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