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등 당내 인사들과 연쇄 회동… 이르면 3일 입장표명
국민의당 관계자와 안 전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이날 박 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한 자리에서 전당대회 출마 등 본인의 거취에 대한 논의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는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박 비대위원장의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안 전 대표는 ‘문준용 제보조작 의혹’ 사건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본인이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에 도전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전날 한 라디오에서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과 관련해 “그건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면서 말을 아꼈다. 이어 안 전 대표 출마설에 대해선 “지금 당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역량이 있고 지혜가 있는 분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에서 나온 출마 촉구라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전날 안 전 대표와 회동한 한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안 나간다는 말은 안 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고, 다른 측근은 “한국 정치의 큰 틀에서 다당제의 정착과 국민의당의 성공이 중요한데 지금 기로에 서 있지 않느냐”며 “당내에 국민이 원하는 변혁을 상징할 새 인물이 없다 보니 불가피하게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이라고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언급했다. 이 밖에 안 전 대표는 측근인 송기석 의원과 당내 초·재선 의원들을 만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박지원 전 대표 등 당내 중진들도 만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전날 SBS라디오에서 “지금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하는 상당수의 원외지역 위원장들이나 당원들이 안철수 대표의 등판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저와 지난주에 만나지는 않고, 전화 통화한 바에 의하면 안철수 대표가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안 전 대표의 출마 여부는 본인이 직접 기자회견을 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만약 안 전 대표가 8·27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이는 지난해 6월 대표직 사퇴 이후 1년 2개월 만의 복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