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2 부동산대책 발표에 따라 은행 자산의 성장축이 가계에서 중소기업 여신으로 옮겨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신규 분양 시장의 실수요나 기 승인된 집단대출 기표 과정에서 표면적인 수치는 양호할 수 있으나 조만간 발표할 가계부채 종합 대책까지 고려하면 가계 여신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다”면서 “반면, 신정부의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 양극화 해소, 지역 경제 활성화 의지 등을 고려하면 중소기업 여신 성장률은 증가할 개연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즉, 소매금융에서 도매금융 중심의 은행으로 변화할 시점”이라며 “신임 금융위원장의 소매금융 중심 시중은행 영업형태 비판 발언 또한 같은 맥락으로 해석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8·2 부동산대책은 실수요 보호와 단기 투기 수요 억제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를 표방하고 있다. △LTV·DTI 강화 등 대출 규제를 통한 가계 레버리지 제한 △투기지구, 투기과열지구 지정 및 재건축 조합원의 양도 규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통한 부동산 투자 수익률 하락 등이 골자다.
은 연구원은 “급속도로 유입된 가계 여신과 저금리의 반사효과로 은행주의 대손비용은 역대 최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은행주 이익 개선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