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복귀’ 문 대통령, 코리아 패싱 불식·인사 마무리 주력

입력 2017-08-0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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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대북 공조방안 논의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7일부터 산적해 있던 국내외 당면 현안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북한 문제를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남은 인사 발표와 세제개편안·부동산 대책,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임시 배치와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중단 논란 등이 문 대통령의 청와대 집무실 책상에 쌓인 굵직한 안보·경제 과제들이다.

문 대통령은 당장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정상외교 공백 우려를 불식하는 데 주력했다. 양국 정상은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 등으로 인해 고조된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에 대해 공유했다. 또 새 대북제재 결의안 2371호 이행 등을 포함해 북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제재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일각에선 지난달 28일 북한이 ICBM급 시험발사를 한 이후 문 대통령이 휴가를 떠났고 트럼프 대통령마저 17일간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미 정상 간 통화가 불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보수 야권에서는 이른바 ‘코리아패싱(korea passing)’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쏟아냈다. 하지만 양 정상의 이번 통화로 이 같은 기우가 해소되면서 또 한번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청와대는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금명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통화할 계획이다. 통화 일정과 의제는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출범 100일이 다 되도록 공석인 장관과 차관급 청장,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强) 대사 등에 대한 인사 발표도 임박해 있다. 문 대통령은 휴가에서 복귀한 5일 곧바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문화재청·방위사업청·소방청 수장 등 정부 조각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한 인선작업에 착수했다.

중기부 초대 장관엔 문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공약을 설계한 이무원 연세대 경영대 교수, 기업인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이상직 이스타항공그룹 회장,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등이 거론된다.

4강 대사 중에서는 주중 대사에 문 대통령 측근인 노영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된 가운데 나머지 대사 인선은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 내각 인선을 마무리한 후 공관장 인사를 하게 될 것”이라며 “주요 공관장은 상대국 입장을 조율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직속 기구로 설치되는 위원회들 정리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떤 것을 직속 위원회로 지정하고 챙겨볼 것인가에 대해 현재 검토하고 있다”며 “새 정부 국정운영 방향이 정리되면 직속 위원회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휴가 기간 중 정부가 발표한 세법개정안과 8·2 부동산 대책과 관련한 후속 준비에 대한 주문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9월 국회에서의 입법전쟁에 대비해 정무라인을 총동원, 야당을 상대로 정부 대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작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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